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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모를 추락에 깊어가는 기아차의 고민, 탈출구는?

  • 기사입력 2017.05.08 17:35
  • 최종수정 2017.05.10 10:5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잘나가던 기아자동차가 올해 들어서는 내수시장에서 갑자기 부진을 보이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지난해까지 국산차 5사 중 가장 잘 나가던 기아자동차가 올해 들어서면서 갑자기 부진의 늪에 빠졌다.

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가 1.0%가 줄어드는 부진 속에서도 내수에서는 1.4%가 증가, 같은 기간 7.8%가 감소한 현대차에 비해 비교적 선방을 했다.

SUV 인기에 편승, 제품력이 좋은 쏘렌토와 스포티지, 미니밴 카니발, 그리고 하이브리드 전용 SUV 니로가 꾸준히 인기를 끈 데다 준대형 세단 K7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판매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지난 4월 판매량이 4만3,515 대에 그치면서 전년 동월대비 무려 10.3%, 전월대비 8.6%나 줄었다.

1-4월 누적 판매량에서도 16만5,306 대로 6.4%가 감소, 국산차 5사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 4월 판매량이 1.5%, 누적 판매량이 0.9% 증가했고 르노삼성차는 1.9%와 37.9%가 각각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누적 판매량이 4.2% 감소했으나 쌍용차는 3.0%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기아차 판매가 갑자기 부진에 빠진 이유에 대해서는 기아차 내부에서도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11월 출시된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 IG와 올 3월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대략적인 추측이다.

그랜저 IG는 올해 들어 매월 1만 대를 넘어서면서 1-4월 누적 판매량이 4만7,406 대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154%나 증가했고, 2월까지만 해도 월평균 4천 대를 밑돌던 쏘나타 역시 뉴 라이즈 출시 이후 3월 8,057 대, 4월 9,127 대로 전성기 때의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반면, 기아차는 K7과 K5가 같은 기간 6.5%와 23.1%가 줄어드는 등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기아차 판매를 견인해 왔던 경차 모닝도 신 모델 출시에도 불구, 월 평균 판매량이 5-6천대 수준에 그치고 있고 카니발과, 쏘렌토, 스포티지, 니로로 이어지는 RV 라인업 역시 이 기간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5.1%나 감소했다.

세단 부문의 경우, 그랜저와 쏘나타의 상승세로 인한 이른바 ‘풍선 효과’로 볼 수 있지만 SUV부문과 경차 모닝의 부진은 좀처럼 납득하기가 어렵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나은 제품력 때문에 느슨해진 판매부문의 조직력 이완도 부진원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 부진 탈출에 실패하자 결국 국내 영업부문의 조직 쇄신을 단행했다.

기아차 역시 부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조직 쇄신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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