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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의 8기통 엔진 탑재.. 페라리는 왜 더 강력한가?

  • 기사입력 2017.04.26 17:07
  • 최종수정 2017.04.27 10:52
  • 기자명 이병주 기자
페라리가 12기통 자연흡기 루쏘에 이어 V8 트윈터보 루쏘를 선보였다. GTC4 루쏘는 페라리로는 드물게 두 개의 엔진을 사용하는 라인업이 됐다.

[오토데일리 이병주기자]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4인승 슈팅브레이크 모델, GTC4 루쏘T(터보)를 국내 선보였다.

루쏘 터보는 이름 그대로 지난 2월 출시된 12기통 모델 GTC4 루쏘의 터보 모델이다.

물론, 12기통 터보가 아닌 다운그레이드된 V8 엔진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V8 으로 변경되며 기존 4륜구동에서 후륜구동으로 변경되는 등 성향이 소폭 조정됐다.

페라리는 원래 V12 엔진이 탑재된 모델을 메인으로 제작해왔다. 1964년 이례적으로 선보였던 리틀 페라리 V6 '디노 206'을 제외하곤 강력한 12기통 모델들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그랬던 페라리가 1989년, 디노와 같은 맹락의 엔트리 라인업 모델인 페라리 348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1994년까지 생산된 페라리 348은 V8 엔진을 탑재, 전세계 8,000여 대가 판매됐다. 그 후 348의 후속 F355가 대성공을 거두며 V8 페라리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 F355 후속인 360, F430, 458 이탈리아 그리고 현재 판매되는 488까지 유수의 히트작 모델들이 출시되고 있다.

현재 페라리는 가장 인기있는 V8 모델인 488 GTB(쿠페), 488 스파이더를 비롯해, 가장 저렴한 페라리인 캘리포니아 터보 그리고 또 하나의 새로운 V8 모델 GTC4 루쏘 터보까지 총 4 종류의 V8 라인업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에는 여기에 자연흡기 V12 엔진이 탑재된 GTC4 루쏘까지 총 5종류의 페라리가 판매 중이다.(F12 베를리네타는 판매되고 있지 않다.)

페라리 GTC4 루쏘는 4명의 승객이 탑승 가능한 페라리로 유명했던 FF의 후속 모델로 4인승, 4륜구동, 파노라마 썬루프, 슈팅브레이크 등의 테마를 그대로 계승했다.

반면, GTC4 루쏘 터보는 배기량이 6.3리터 V12 루쏘 대비 국산 중형차 엔진 한대 분 정도 빠진 3.9리터 V8으로 축소됐다.

약 4기통, 2.4리터 정도가 작아진 것인데 파워는 거의 비슷하게 유지하며 4륜구동 대신 후륜구동으로 변경되는 등 약간의 주행 셋팅 변화가 이뤄졌다.

V12 루쏘의 경우 6.3리터 V12 가솔린 엔진이 탑재, 어느 과급기의 도움도 받지 않고 최고출력 680마력, 최대토크 71.1kg.m의 강력한 파워를 발휘, 7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를 통해 네바퀴를 모두 굴린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3.4초의 시간이 필요하며, 최고속도는 335km/h에서 제한된다.

루쏘 터보는 3.9리터 V8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 최고출력 610마력, 최대토크 77.5kg.m를 발휘, 동일한 7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가 탑재되나 600마력이 넘는 파워를 모조리 뒷바퀴를 굴리는데 이용한다.

12기통 루쏘 대비 마력은 줄어들었지만 토크는 오히려 상승,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시간은 3.5초로 V12 루쏘 대비 0.1초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고속도는 320km/h에서 제한된다.

루쏘 터보에 탑재되는 3.9리터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 프론트 엔진 레이아웃 임에도 상당히 차체 중앙쪽으로 배치된 모습

루쏘 터보에 탑재되는 V8 트윈터보 엔진은 1987년 출시됐던 F40 이후 자연흡기를 고수해온 페라리가 30년 만에 내놓은 과급기 엔진으로 페라리의 기술력이 총 동원됐다.

시대적 상황 때문에 배기가스 규제 및 연비 향상을 위해 다운사이징을 감행해야 하지만 그동안 페라리가 선보였던 주행감각을 해치면 안되기 때문이다.

먼저 엔진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장착되는 피스톤 헤드 모양부터 디자인이 다르다. 연소시 발생되는 열과 압력에 특화 및 차별화된 다지안으로 알려졌다.

흔히 알고있는 피스톤 헤드의 모습
페라리 V8 엔진에는 위와같은 독특한 형태의 피스톤 헤드 디자인이 적용된다. 열과 압력에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알려졌다.

두 개의 터보에는 트윈스크롤 배기 라인이 적용, 모든 배기 메니폴드는 길이가 동일하게 설계됐다.

뱅크각 90도인 V8 엔진은 크랭크 샤프트가 지면과 평평하게 배치됐으며, 흡기 매니폴드는 보다 원활한 공기 유입을 위해 기존 자연흡기 V8 엔진대비 흡기 라인을 개선했다.두 개의 터보에는 트윈스크롤 배기 라인이 적용, 모든 배기 메니폴드는 길이가 동일하게 설계됐다.

이온 감지 시스템이 가미된 점화 플러그는 엔진의 회전속도(RPM) 여부에 상관없이 최적의 점화 타이밍을 지원, 이 모든 시스템이 종합적으로 터보렉을 완화시키는데 일조, 페라리는 V8 트윈터보 엔진이 '제로 터보렉'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페라리 운전자가 매우 빠른 스피드를 즐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변 부스트 매니지먼트를 탑재, 각 기어 단마다 엔진에서 발생된 토크를 조절해 연비향상까지 꾀했다.

최첨단 엔진 기술 뿐만 아니다. 루쏘 터보는 더 작은 엔진이 탑재되며 공차중량이 1,740kg으로 50kg 줄어들었다. 감량이 된 만큼 무게 배분은 기존 47:53에서 46:54로 변경됐다. (미드십 모델인 488 GTB의 경우 41.5:58.5)

GTC4 루쏘 터보에는 전륜 245/35 ZR20, 후륜 295/35 ZR20의 피렐리 피제로 타이어가 탑재된다.

감당하기 힘든 파워로 뒷바퀴만 구동하는 루쏘 터보는 고성능 미드십 모델 488 GTB와 동일한 사이즈의 전륜 타이어(245/35 ZR20), 앞·뒤 브레이크(각각 398mm, 360mm)가 적용된다.

고성능 퍼포먼스 타이어인 피렐리 피제로 제품을 사용하며, 여기에 4륜 조향 시스템(4WS)까지 가세한다.

일반 후륜구동 차량의 디퍼렌셜 모습
페라리 GTC4 루쏘 터보의 후륜 디퍼렌셜 모습. 다양한 첨단 장비들이 탑재돼 일반 후륜구동 모델의 모습 대비 상당히 복잡해 보인다.

4륜 조향 시스템은 저속에서는 앞바퀴와 반대로 조향돼 보다 편리한 주차 혹은 유턴을 도우며, 고속에서는 앞바퀴와 동일한 방향으로 꺾여 더욱 짜릿한 코너링 혹은 추월이 가능하다.

페라리에 따르면 4륜 조향 시스템의 도움으로 스티어링 휠은 평소보다 2.5% 덜 조작하게 되며, 민첩성은 6.5% 상승했다 밝혔다. 

이는 3세대 사이드 슬립 컨트롤 (SCC3), SCM-E 서스펜션, ESP 9.0(전자식 제동력 분배 시스템 EBD, 자세제어장치 ESC, 브레이크잠김 방지장치 ABS 등), 전자제어 차동제한 장치 E-디프 등과 같은 다양한 최신 기술이 탑재됐기 때문에 구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GTC4 루쏘 터보는 4명이 탑승해 쾌적한 주행을 즐기는 그랜드 투어러이자 엔트리 페라리 라인업 중 하나임에도 타 브랜드 모델은 모방도 하지 못할 강력한 주행성능을 운전자에게 선사한다.

가장 실용적인 페라리인 만큼 트렁크에는 450리터의 화물적재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4:2:4로 폴딩이 가능한 뒷좌석을 접을 경우 800리터까지 늘어난다.

GTC4 루쏘 터보는 총 5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하며, 10.25인치 풀 HD 터치 스크린이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다. 뿐만 아니라 조수석까지 차량의 정보 및 인포테인먼트 컨트롤이 가능한 듀얼 콕핏이 적용됐다.

페라리 GTC4 루쏘 터보의 기본 가격은 약 3억 5천만 원이며, 수재 슈퍼카 특성상 옵션에 따라 가격은 천차 만별로 상승한다.

매장에서 까다로운 옵션 조합을 완료 후 차량 제작을 의뢰하면 약 6개월 후에나 차량이 인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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