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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프리미엄 병존전략? 기아차는 대체 어디로 가는가?

  • 기사입력 2017.04.10 21:59
  • 최종수정 2017.04.11 14:3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기아자동차가 고성능, 고급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지난 1999년 이후 양 사는 같은 노선을 추구해 왔다.

즉, 한 대의 차량을 개발한 후 외관 및 실내 디자인만 달리한 A.B보디로 나눠 판매하는 방법으로 판매량을 늘려 왔다.

때문에 차별화가 양 사의 관건이었지만 지난 17년 동안 용케도 잘 버텨 왔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가 자닌해부터 고급브랜드와 고성능 브랜드 육성 전략을 추진하면서 양 사의 방향성이 약간씩 달라지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달리진 게 아니라 현대차가 독자적으로 치고 나가는 형국이다.

현대차가 행보를 달리하자 고민에 빠진 게 기아차다. 현대차가 추구하는 고급화, 고성능화를 같이 따라갈 것인가, 아니면 기존처럼 범용브랜드로 남아 있을 것인가?

기아차의 선택은 어정쩡한 행보다. 독립된 고성능, 고급브랜드가 아닌 기존 브랜드 속에서 고성능, 고급화를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고성능화는 중형세단 K5부터 시작됐다. K5 GT는 기존 2.0리터 터보 모델과 동일한 245마력 가솔린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스포츠형 대용량 브레이크, 레드컬러의 전후륜 브레이크 캘리퍼, 블랙 리어 스포일러와 아웃사이드 미러, 알로이 휠, 앞좌석 시트 및 D컷 스티어링 GT 로고, 전용 클러스터, GT 로고가 새겨진 스팟램프, 선회시 지지력을 높인 가죽시트, 전자식 사운드 제너레이터 등이 적용됐다.

이 차는 오리지널 고성능의 GT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갖출 건 다 갖췄다.

기아차는 K5 GT에 이어 5월 출시예정인 고성능 고급 버전의 스팅어도 GT(3.3엔진 장착)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어 풀체인지되는 준중형 K3의 스포츠 버전도 잇따라 내놓는 등 각 라인업에 고성능 버전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기아차의 고성능 버전 개발은 현대.기아차의 고성능 차량 개발 담당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 진두 지휘하고 있다.

알버트 비어만부사장은 고성능차 개발부문에서 30년이 넘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자타 공인 세계 최고 실력자다.

1983년 독일 BMW에 입사해, 독일 기업의 유명 고성능 로드 카와 레이스 카 개발에 참여해왔으며 이전까지 BMW M의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맡아왔다.

K5 GT가 전륜구동이지만 후륜 못지 않는 고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도 비어만부사장의 손길이 닿았기 때문이다.

고급브랜드는 현재 몇몇 브랜드명을 상표 등록해 놓고 있지만, 별도 운영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때문에 오는 5월 출시될 프리미엄 세단 스팅어는 기존 기아차브랜드 내 독립적인 엠블럼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런칭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별도 브랜드명과 조직을 운영할 경우, 막대한 자금과 이에 따른 위험성 때문에 고성능, 고급 브랜드의 분리 독립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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