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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세타2엔진 장착한 쏘나타 등 17만여 대 자발적 리콜

  • 기사입력 2017.04.07 09:59
  • 최종수정 2017.04.07 11:5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세타2엔진을 장착한 2013년형 그랜저(위)와 쏘나타(아래).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쏘나타 등에 장착된 세타2엔진 결함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 

7일 국토교통부는 현대.기아차가 제작, 판매한 5개 차종 17만1,348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콜대상은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세타2엔진을 장착한 차량이다.

기아차는 2011년 2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생산된 K7(VG) 중 2.4GDI 엔진을 탑재한 3만4,153 대, 2010년 5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생산된 K5(TF) 중 2.4GDI 엔진 혹은 2.0터보 GDI 엔진을 장착한 1만3,032 대, 2011년 3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생산된 스포티지(SL) 중 2.0터보 GDI 엔진을 장착한 5,401 대이다.

현대차는 2010년 12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생산된 그랜저(HG) 중 2.4GDI 엔진을 장착한 11만2,670 대, 2009년 7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생산된 쏘나타(YF) 중 2.4 GDI 엔진 또는 2.0터보-GDI 엔진이 장착된 6,092 대이다.

이번 세타2엔진에 대한 리콜은 정부의 명령이 아닌 현대차에서 자발적으로 시행하는 리콜로, 현대차는 지난 6일 국토부에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다.

현대차는 리콜계획서에서 크랭크 샤프트에 오일 공급 홀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계 불량으로 금속 이물질이 발생했고 이 금속 이물질로 인해 크랭크샤프트와 베어링의 마찰이 극도로 심해지면서 발생한 열로 접촉되는 면이 용접한 것과 같은 현상이 발생해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수 있는 가능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세타2엔진.

엔진에는 직선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변환시키기 위해 커넥팅 로드라는 봉과 크랭크 샤프트라는 또 다른 봉이 베어링을 통해 연결돼있고 베어링과 크랭크 샤프트의 원활한 마찰을 위해 크랭크 샤프트에 오일 공급 홀을 만들어 놓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결함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공정불량으로 오일 홈 주변에 이물질 발생 장면.

이번 결함과 관련, 현대차는 전체 대상 차량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고 그 중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엔진을 새롭게 개선된 엔진으로 교체해주는 방식으로 리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리콜은 개선된 엔진생산에 소요되는 기간과 수급상황을 고려해 다음달 22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해당 차량 소유자는 이때부터 현대차 또는 기아차 서비스센터에서 전액 무상으로 수리 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이번 리콜이 다음달 말부터 진행되지만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조속한 시정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현대차가 제출한 리콜계획을 금일자로 우선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는 세타2엔진을 장착한 현대차의 일부 모델에서 엔진소착으로 인해 주행 중에 시동이 꺼지는 현상에 대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제작결함조사를 지시했다.

세타2 엔진 결함 부위.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문제차량에 대한 현지조사, 운전자 면담 등을 통해 세타2엔진에서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제작결함이 발견됐다고 국토부에 보고했다.

국토부는 리콜조치가 필요한 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이 조사결과를 자동차전문교수 및 소비자단체대표들로 구성된 제작결함심사평가위원회에 이달 20일에 상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대차가 제작결함을 인정하고 자발적인 리콜계획을 제출함에 따라 세타2엔진에 대해서는 제작결함조사를 종료하고 시정계획의 적정성만 평가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리콜방법 및 대상차량의 적정성 등에 대한 검증을 조속하게 시행해 리콜계획이 적절하지 않을 경우 이를 보완토록 명령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가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음에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타2엔진 결함 가능성과 함께 제보된 쏘렌토R 에어백 미 전개 가능성, 아반떼와 i30 에어백 비정상 전개 가능성, 그린시티 버스의 냉각팬 구동벨트가 끊어지거나 이탈할 가능성 등 해결해야 될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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