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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소문 없이 뜨고 있는 푸조, SUV가 판매량 견인?

  • 기사입력 2017.03.28 17:27
  • 최종수정 2017.03.29 13:30
  • 기자명 이병주 기자
엔트리 수입 SUV를 고려 중인 소비자들에게 '핫'한 차가 바로 푸조 2008이다. 푸조 브랜드의 국내 판매량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나 2008은 지난해 소형 SUV 중 두 번째로 많이 팔리며 그 제품성이 인정받았다.

[오토데일리 이병주기자] 영화 '택시'에서 앞바퀴굴림 세단임에도 강렬한 주행성능을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긴 브랜드, 프랑스 푸조가 서울모터쇼서 SUV '3008·5008'을 공개하며 SUV 라인업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푸조는 한불모터스가 소형 SUV 2008과 중형 SUV 3008을 국내 들여와 판매하고 있으며, 2008의 경우 지난달 14일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된 반면, 3008은 2014년 출시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판매되다가 현재 2세대 신모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중형 SUV인 3008은 2008년 5월 공개 후 2009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개시, 이듬해 영국의 권위있는 매거진 '왓 카'에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해외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에 국내 선보이는 신형 3008은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2세대 모델로 2017년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기대작이다.

푸조 3008은 볼보 S90,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토요타 C-HR 등을 제치고 2017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푸조는 풀체인지된 3008을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2008의 맡형인 이 차를 기다리는 소비자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푸조의 신모델 5008은 새로운 플래그십 SUV다. 푸조 3008도 뛰어난 모델이지만 기함 자리를 맡기엔 사이즈가 다소 아쉬웠다.

서울모터쇼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데뷔하는 7인승 SUV 5008은 다소 조촐했던 푸조 SUV라인업을 완성 시키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신형 EMP2 플랫폼이 적용된 5008은 그간 푸조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길이 4,641mm, 넓이 1,906mm, 높이 1,646mm의 7인승 SUV로 현대차 싼타페(길이 4,700mm, 넓이 1,880mm, 높이 1,690mm)와 비슷한 크기를 자랑한다.

5008의 경우 3008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푸조의 새로운 SUV로 큰 화재를 모았다.

이렇게 해외서 수 많은 호평을 받는 푸조는 사실 국내서 다소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뛰어난 연비와 주행성능에 공간활용성까지 겸비했음에도 아직까지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한 것인지 상당히 저평가돼있다.

대부분의 푸조 모델들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지 못한 반면, 2010년 경부터 불어온 SUV 차량 인기에 힘입어 푸조의 SUV, 특히 2008이 소비자들에게 강력히 어필 중이다.

푸조 2008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1,814대로 경쟁모델인 미니 컨트리맨 1,509대, 지프 레니게이드 1,691대 보다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아쉽게도 최근 한국인들에게 못말릴 정도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내놓은 소형 SUV GLA 클래스 2,141대에 밀려 지난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수입 소형 SUV를 기록했다.

푸조 2008의 앞모습
푸조 2008의 옆모습
푸조 2008의 뒷모습.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살린 발톱모양 헤드램프가 특징이다.

푸조 2008은 기본가격 2,590만 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모델이다. 

길이 4,160mm, 넓이 1,740mm, 높이 1,555mm로 르노삼성이 판매하고 있는 QM3(길이 4,125mm, 넓이 1,780mm, 높이 1,565mm)와 비슷한 크기를 선보인다.

컴팩트한 차체지만 높은 공간활용성으로 다양한 수납공간이 존재하며, 코너링으로 유명한 푸조 해치백들의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아 SUV 임에도 민첩한 움직임을 자랑한다.

지난달 14일 페이스리프트된 새로운 2008의 경우 재정비된 실내·외 디자인과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개선한 그립컨트롤 등이 특징이다.

새롭게 디자인된 전면부 얼굴에는 격자무늬 그릴 위로 독특한 수직 크롬 패턴이 조합됐으며, 날렵하게 다듬은 헤드램프와 사자 발톱 모양의 풀 LED 리어램프로 사자를 상징하는 푸조 브랜드의 정체성을 잘 살렸다.

2008의 실내는 2천 만원 중반대의 엔트리 모델로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큰 공을 들여 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실내에는 아이 콕핏 시스템이 적용돼 운전자가 주요 정보를 쉽게 인지하고 주행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최적의 설계로 완성됐다.

미니멀하면서 직관적인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유니크한 디자인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시인성까지 확보했으며, 7인치 터치스크린은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조작이 가능하다.

그립컨트롤은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의 일종으로 2008의 구동축인 앞바퀴를 효율적으로 작동시켜 평지, 눈길, 모랫길, 진흙길 등 어떤 노면에서도 안정적이면서도 즐거운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그립컨트롤을 기반으로 한 다섯가지 주행모드(평지, 눈, 진흙, 모래, ESP 오프)는 센터 콘솔 다이얼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 디자인, 주행성능으로 무장한 푸조 2008의 진짜 강점은 단연 연비다.

푸조 2008 뿐만 아니라, 연비는 푸조시트로엥 그룹의 모든 모델들에 해당되는 강력한 장점 중 하나다.

푸조 2008의 경우 1.6리터 직렬4기통 싱글터보 디젤엔진과 수동변속기와 일반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합쳐 내놓은 MCP 변속기가 탑재, 99마력이라는 다소 낮은 출력을 발휘하지만 공인 연비는 복합 18.0km/리터로 국산차·수입차를 막론하고 가장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경쟁모델의 경우 컨트리맨 13.6km/리터, 레니게이드 12.3km/리터, GLA 16.2km/리터 등으로 2008 대비 키로미터당 무려 2리터나 차이가 나게 된다.

100마력 중반의 애매한 엔진파워로 애매한 주행성능과 애매한 연료효율을 보유한 타 모델들 대비 차라리 엔진 파워를 최소화하고 괴물같은 연료 효율을 발휘하는 2008 쪽이 보다 합리적으로 보이는 이유다. 

푸조 2세대 3008의 정측면
푸조 2세대 3008의 후측면. 전작도 훌륭한 모습을 선보였으나, 7년 만에 풀체인지되는 만큼 3008은 확실히 변신돼 돌아왔다. 
푸조 3008의 실내는 2008보다 당연히 한수 위다. 마치 컨셉트카의 실내 사진 같지만 실제 3008의 실내 모습이다.

푸조 2008은 지난달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선보이며 상품성이 더욱 강력해 졌기 때문에 지난해 보다 더 높은 판매고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입 소형 SUV 판매량 1위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유독 한 제품에만 판매량이 치중돼 있는 푸조는 조만간 출시될 3008과 5008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08을 미뤄볼때 두 모델에 대한 기대는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아직까지 SUV 모델에 대한 인기가 식지않고 있는 가운데, 더욱 강력한 제품력으로 라인업 보강에 나선 푸조 때문에 경쟁사들의 견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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