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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세계 車업체 중 가장 높은 마진률의 포르쉐, 그 이면에는?

  • 기사입력 2017.03.21 07:39
  • 최종수정 2017.03.21 15:4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독일 포르쉐가 지난해 무려 17.4% 달하는 세계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2016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031만 대를 판매,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독일 폴크스바겐그룹, 핵심 브랜드인 폴크스바겐의 영업이익률은 4.5%에 불과했다.

2위인 토요타그룹은 1,017만대를 판매, 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485만7,900여 대를 판매한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5%였다.

그나마 범용브랜드 중에서는 토요타자동차의 영업이익률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의 영업이익률은 10%-12% 정도다.

일반적으로 차 값이 비싼 프리미엄 브랜드나 판매량이 높지 않은 명품 혹은 수퍼카 일수록 영업이익률이 높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브랜드는 폴크스바겐그룹 산하 포르쉐브랜드다.

포르쉐는 20일, '2016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4% 증가한 223억 유로(26조 8,124억 원) ,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39억 유로(4조 6,891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조 1,93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차와는 5천억 원 차이에 불과하다. 지난해 포르쉐의 전 세계 판매량은 불과 23만7778대, 전년대비 14%가 증가했다.

포르쉐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17.4%, 전년도의 15.8%보다도 1.6% 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폴크스바겐이나 현대차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한마디로 마진이 많이 남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진을 많이 남기려면 고정비가 적게 들게 하고 제품을 비싸게 공급하면 된다.

포르쉐의 루츠 메슈케 재무. IT 전문가 이사회 부회장은 “17% 이상의 영업 이익률은 세계 자동차업체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것”이라며 “이는 포르쉐의 독창적인 제품 구성과 건전한 비용 구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르쉐의 이 같은 높은 마진 이면에서는 전 세계 판매딜러에 대한 불편한 제품 공급 행위와 소비자들에 대한 비싼 공급가격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포르쉐는 판매 딜러들에게 차량을 납품받기 두 달 전에 대금을 지불토록 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대금 결재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대금 결재 방식은 만약 포르쉐의 판매딜러가 1천억 원대의 포르쉐 차량을 구매할 경우, 두 달 동안 이에 대한 엄청난 액수의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해마다 변동 마진 비율을 높여 딜러 간 판매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포르쉐코리아의 딜러 마진율은 지난해 12%+2%(목표달성 여부에 따라 제공되는 변동 마진율)에서 올해부터는 10%+4%로, 변동 마진 비율이 대폭 높아졌다.

변동 마진 비율이 높다는 것은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면 4% 전체를 받을 수 있지만 만약 목표에 미달하게 되면 비율에 따라 마진 일부를 받을 수가 없는 구조다. 

때문에 판매 딜러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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