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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FTA 발효 5주년, 자동차 부문 성적표는?

  • 기사입력 2017.03.15 16:41
  • 최종수정 2017.03.16 10:2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한미 FTA가 15일로 발효 5주년을 맞았다. 자동차부문은 미국차의 한국 수출이 두드러졌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15일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5주년을 맞았다. 정부는 한미 FTA가 성공적인 FTA로 자리를 잡았다며 자축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측은 무역적자가 심해졌다면서 부분적으로 재협상 요구의 뜻을 은근히 내비치고 있다.

지난 5년 간 자동차부문의 한미 FTA 성적은 어땠을까?

자동차 부문은 2012년 3월 한미 FTA 발효 이후 수출과 수입 모두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대미수입이 수출보다 상대적으로 더 크게 증가했다.

금액상으로 보면 2012년 한국차의 미국수출은 103억3,300만 달러에서 2016년에는 160억1,800만 달러로 56억8,500만 달러가 증가했다.

반면, 미국산 자동차의 수입액은 2012년 8억3,400만 달러에서 2016년에는 17억3,900만 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절대 금액면에서는 한국차의 대미 수출이 수입액보다 여전히 9.2배가 많지만 증가율에서는 미국산차의 수입이 훨씬 높았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차의 미국 수출이 전년대비 10.5%가 줄어든 반면, 미국차의 한국 수입은 37.4%나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자동차의 대미 흑자규모가 처음으로 감소, 앞으로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흑자 폭은 더욱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결론적으로 한미 FTA 발효 후 미국산 자동차의 수입 증가율은 356%에 달한 반면, 대미 자동차 수출 증가율은 79%를 기록, FTA로 인해 수출과 수입이 모두 크게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미국산 자동차의 수입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미 FTA 덕분에 만년 꼴찌 브랜드였던 미국 포드는 한국에서의 연간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서면서 독일세에 이어 5위로 뛰어 올랐다.

한국의 국가별 자동차 수입 추이에서도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산이 2012년 7만9,740 대에서 2016년에는 12만2,836 대로 54%가 증가한 반면, 미국산은 2012년 3만1,654 대에서 2016년에는 6만99대로 무려 90%나 늘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미국산 승용차 판매량을 비교해 보면 한국은 2012년 1만235 대에서 2016년에는 3만2,072 대로 213%가 증가한 반면, 일본의 미국차 판매량은 2012년 1만1,182 대에서 2016년에는 1만3,231 대로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미국 포드가 일본시장에서 철수함으로써 전년대비 5.9%가 감소하는 등 한국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의 경우도, 한국지엠 등 미국계 기업의 수출이 증가, 결과적으로 미국에 크게 유리한 입장이다.

 

자동차의 미국 수출은 현대기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계 투자기업인 한국지엠의 대미 수출물량도 2016년 기준 16만 대로 2012년 대비 약 800%가 증가, 전체 대미수출의 17%를 차지했다.

또, 한국지엠의 2,000cc 이상 미국산 대형차인 임팔라와 카마로 등의 수입도 급증하면서 미국차 점유율이 2012년 3%에서 2016년에는 6%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5년간의 한미 FTA는 자동차부문에서는 미국이 한국을 압도한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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