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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車, 사우디서 격돌? 쌍용차 조립생산 이어 토요타 현지공장 건설 타진

  • 기사입력 2017.03.15 11:36
  • 최종수정 2017.03.15 16:4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국왕이 일본을 국빈 방문,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한국과 일본 자동차가 최근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사우디 국왕의 일본 국빈 방문에 맞춰 토요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에 현지공장 건설을 타진중이며, 한국의 쌍용자동차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중인 국민차사업에 참여, 현지 조립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과 사우디는 지난 14일 양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우디의 탈석유 지원 및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일.사우디 비전 2030’에 관한 협의회를 열고 제조업과 금융,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양국의 민관 총 20개 이상의 기관 및 기업이 참여,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가운데 토요타자동차는 사우디 현지공장 진출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으며 사우디 정부도 지명도가 높은 토요타 공장 유치를 위해 토요타측에 현지 진출을 적극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미쓰비시 도쿄 UFJ은행과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 미즈호 은행 등 3개 일본 메가 뱅크도 사우디 종합투자원과 사우디 투자 촉진을 위한 정보를 교환했다.

일.사우디 양국 정부도 14일 각료회의에서 투자와 해수 담수화, 사회 발전 등 3개 분야에서 양해 각서를 체결하는 한편, 향후 도쿄와 리야드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공동사업 추진과 민간 기업간의 교류 등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앞서 쌍용자동차는 지난 달 27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인 스남(SNAM: Saudi National Automobiles Manufacturing Co.)社와 현지 조립생산을 위한 제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쌍용차는 오는 2020년부터 연간 2만5천 대 규모의 픽업트럭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조립 생산하며, 15만 대 규모의 생산공장 건설 및 부품단지 육성에도 참여키로 했다.

쌍용차는 당초 2017년 하반기부터 자사의 플랫폼을 이용한 중형 세단을 사우디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최근 중형 세단 대신 쌍용차의 픽업트럭 코란도 스포츠(Q200)를 조립 생산키로 하는 등 방향을 전환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부터 쌍용 '코란도 스포츠'가 사우디에서 '스남(SNAM)' 차명을 달고 현지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연 평균 70만 대 가량의 신차가 판매되고 있으며, 산업 클러스터 프로그램(IC)을 통해 2025년까지 60만 대의 차량을 차체 생산한다는 계획이어서 만약 토요타자동차가 현지공장을 건설하게 되면 사우디 자국 브랜드와 치열한 승부를 벌이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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