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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3사 판매량 꼴찌 아우디, 프리미엄 4도어 쿠페 판매량은 1위?

  • 기사입력 2017.03.13 17:36
  • 최종수정 2017.03.14 12:18
  • 기자명 이병주 기자
 

[오토데일리 이병주기자]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 사태에 이어 지난해 8월, 아우디폴크스바겐 코리아가 환경부로부터 32개 차종(80개 모델)에 대한 인증취소 처분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폴크스바겐은 파사트 CC TSI와 투아렉 TDI 두 개 차종, 벤틀리는 플래그십 세단 뮬산 한 개 차종을 제외한 모든 모델의 판매가 중지됐으며, 아우디는 판매량의 60%를 차지하는 2.0 디젤 엔진이 탑재된 주력 모델들의 판매가 중단됐다.

환경부의 인증취소 처분전까지 대당 가격이 3억 원이 넘는 벤틀리는 170대의 판매고를 기록 중이였으나 주력인 플라잉스퍼와 컨티넨탈의 부재로, 지난해 8월 이후 단 한 대의 모델도 판매하지 못하다가 12월 뮬산 한 대를 판매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골프 한 모델만 한 달에 1,500대가 넘게 판매됐던 폴크스바겐은 8월부터 전체 판매량이 76대로 급감, 지난해 11월부터 판매량 0대를 기록 중이다.

특히 아우디의 경우, 신모델 A4가 8년 만에 풀체인지되며 국내 선보였으나, 해당 여파로 신차 효과를 조금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사실상 라이벌인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와 경쟁 자체가 불가능해진 상태다.

그나마 절반정도 정상적으로 판매가 이뤄진 지난해의 경우 아우디는 메르세데스 벤츠 5만 6,343대, BMW 4만 8,459대의 1/3 수준인 1만 6,718대를 기록했으나, 올해에 들어 1~2월 판매량이 메르세데스 벤츠 1만 2,382대, BMW 5,617대 대비 834대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에 있다.

반면, 아우디의 모든 차종이 경쟁사 모델들 판매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4도어 쿠페인 A7 만큼은 오히려 최대 6배나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아우디 A7은 441대가 판매를 기록했으며, 메르세데스 벤츠 CLS 클래스는 115대, BMW 6시리즈는 75대에 그쳤다.

프리미엄 4도어 쿠페는 문짝이 2개인 일반 쿠페 대비 공간활용성이 개선됐으나, 일반 세단 모델 대비 뒷좌석 레그룸과 헤드룸이 여전히 좁은 불편한 차량이다.

차량 가격도 1억 원에 육박하는 고가지만,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선호하는 특별한 소비자들을 위해 내놓은 모델이기 때문에 4도어 세단 모델들이 선사하는 브랜드 파워는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아우디 A7이 경쟁 모델들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파워트레인 대비 저렴한 가격인 것으로 파악된다.

각사의 주력 모델은 BMW 6시리즈의 경우 640d 그란쿠페, 아우디 A7의 경우 A7 50TDI, 메르세데스 벤츠 CLS 클래스의 경우 CLS 250d이다.

3개 모델의 퍼포먼스를 비교해볼때 640d 그란쿠페의 파워가 가장 막강하다. 

640d 그란쿠페의 경우 직렬6기통 3.0리터 트윈터보 디젤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64.3kg.m를 발휘, 디젤 모델임에도 단 5.2초 만에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한다.

640d에 이어 아우디 A7 50TDI의 경우 V6 3.0리터 싱글터보 디젤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59.2kg.m를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5.7초만에 시속 100km/h를 돌파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CLS 250d는 차량 가격에 비해 다소 얌전한 엔진이 탑재된다. E클래스를 비롯한 다양한 벤츠 모델들에 사용되며 높은 판매고를 기록 중인 직렬4기통 2.2리터 싱글터보 디젤 엔진이 얹히며,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51.0kg.m를 발휘한다.

가속력 또한 3개 모델 중 가장 느린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 7.9초를 기록 중이다. 반면 연비는 A7 50TDI 12.4km/리터, 640d 그란쿠페 12.8km/리터보다 높은 14.3km/리터로 가장 높다.

세 모델의 정식 판매가격은 640d 그란쿠페가 1억 1,830만 원, A7 50TDI가 9,040만 원, CLS 250d가 8,570만 원이다.

여기에 이번달 추가 할인(각각 2,700만 원, 차량 가격의 15%, 1,100만 원) 적용시 640d 그란쿠페가 9,130만 원, A7 50TDI가 7,690만 원, CLS 250d가 7,470만 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640d 그란쿠페와 성능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 A7 50TDI는 가장 저렴한 CLS 250d보다 약 200만 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독일산 준대형 4도어 쿠페 구입을 고려중인 소비자들의 대부분이 A7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가성비 좋은 A7은 아쉽게도 이번달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구입이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 코리아가 외부의 압력없이 스스로 모든 모델에 대한 판매를 일시 중지했기 때문이다. 

아우디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새로 부임한 '마커스 헬만' 아우디폴크스바겐 코리아 총괄 사장이 디젤게이트로 대량의 인증취소 처분을 받은 만큼 추가 징계를 받지 않기 위해 모든 차종에 대해 자의적인 서류 점검 실시에 나섰다고 밝혔다.

때문에 아우디 코리아 스스로 서류점검을 환료할 때까지 차량 구입은 불가능하며, 대략 3개월 후 부터 정상적인 영업이 다시 전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우디 전시장에 있는 대부분의 전시차 마저도 계약이 완료됐으며, 차량 구입을 희망하는 소비자들은 판매 사원들을 통해 대기 순번을 접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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