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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 시달리는 한국지엠, 봄은 언제 오나?

  • 기사입력 2017.03.13 11:41
  • 최종수정 2017.03.13 14:4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올 초부터 여러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지엠이 처벌까지 받게 됐다.

1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선팅쿠폰 비용을 포함해 차 가격을 올린 뒤 선팅쿠폰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허위광고 한 한국지엠에 시정명령과 공표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6,9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는 한국지엠이 지난 2013년 2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캡티바, 트랙스, 크루즈, 스파크, 아베오, 올란도, 말리부, 알페온 등 8개 차종 구매고객에게 6만~7만 원 상당의 선팅쿠폰을 유상으로 제공하면서도 홍보전단지에 선팅쿠폰을 무료로 증정하는 것처럼 표시 광고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이 발급한 썬팅 쿠폰.

차종별 선팅쿠폰비용은 크루즈와 스파크, 아베오, 올란도가 7만 원, 캡티바, 트랙스, 말리부, 알페온이 6만 원으로 책정됐다.

선팅 쿠폰지급 대상 차량은 약 19만대에 이른다. 해당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 90%가량은 쿠폰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선팅필름을 선택했다. 하지만 10%는 선팅 쿠폰을 사용하지 않아 돈을 지불하고도 서비스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이번 허위광고로 소비자들은 선팅쿠폰을 무료로 제공받은 것으로 오해하게 됐고 선팅 필름 및 장착 서비스와 관련된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되는 등 선팅 필름 시장에서의 공정한 거래 질서가 저해됐다고 설명했다.

허위광고가 포함된 한국지엠 광고.

이에 공정위는 한국지엠에게 시정명령과 공표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6,9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지엠은 이번 공정위 처분과 관련해 “수긍한다”며 “2014년 11월부터 가격할인 혹은 선팅쿠폰을 선택할 수 있도록 판매정책을 변경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지엠은 “공정위로부터 결정문을 받는 대로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와 함께 맹활약 했던 한국지엠은 올 초부터 여러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지엠은 말리부, 스파크의 기세를 잇기 위해 신형 크루즈를 선보였다. 

그러나 경쟁모델인 아반떼보다 약 330만원(자동변속기 모델 기준 기본가) 비싼 가격과 에어백 고정 볼트 결함 문제에 따른 출고 일정 연기 등으로 신형 크루즈의 신차효과가 일찌감치 사라졌다.

한국지엠은 부랴부랴 신형 크루즈의 가격을 최대 200만원까지 낮추고 출고를 시작했으나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엔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경차 스파크는 최근 불거진 시동꺼짐 현상으로 지난해 보여줬던 기세가 한 풀 꺾였다.

지난해 스파크는 경쟁모델인 기아차의 모닝과의 대결에서 선전했다. 스파크의 지난해 누적 판매량은 전년대비 32.3% 오른 7만8,035대로 7만5,133대를 기록한 모닝을 이겼다. 2015년에 3만대 차이로 패배한 수모를 갚았다.

 

올해도 풀체인지 모델로 나온 모닝과의 대결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동꺼짐이라는 암초를 만나게 됐다.

이 영향으로 스파크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월대비 32.5% 감소했다. 올 2월까지의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줄었다.

신형 크루즈와 스파크의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지난 6일 제너럴모터스가 유럽 자회사인 오펠(Opel)을 푸조시트로엥그룹(PSA그룹)에 매각하면서 한국지엠의 유럽 수출물량이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최근에는 경영악화에 따른 사무직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한국지엠은 3월이 지나가기도 전에 다중고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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