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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악화' 한국지엠, 15개월 만에 사무직 희망퇴직 실시...노조 반발

  • 기사입력 2017.03.10 17:05
  • 최종수정 2017.03.13 11:4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한국지엠이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지난 8일 한국지엠 노조가 발행한 소식지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2일부터 사무직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해 부임한 제임스김 사장이 처음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또한 지난 2015년 12월에 실시된 이후 15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대상은 2011년 이전에 입사한 사무직만 해당되며 직급은 대리급부터 상무까지다. 목표인원은 없다.

퇴직자에게는 입사 연도에 따라 최대 3년치 연봉의 퇴직위로금과 2년치 자녀학자금, 퇴직 후 1년 이내 차량 구입 시 사용할 수 있는 1천만원 상당의 바우처가 지급된다.

한국지엠은 “회사 재무악화에 따라 경비절감과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지엠은 내수판매에서 말리부, 스파크, 임팔라 등의 활약으로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량이 2015년보다 10% 하락한 41만대를 기록하며 전체 판매량이 60만대를 돌파하지 못했다.

이에 한국지엠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마이너스가 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악재가 겹쳤다. 지난 6일 제너럴모터스는 유럽 자회사인 오펠을 매각하며 유럽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유럽시장 철수로 한국지엠 수출량 중 50%를 차지했던 유럽 수출물량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

여기에 잘못된 전략으로 신형 크루즈의 신차효과가 사라지며 내수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신형 크루즈.

이같은 상황에서 재무악화에 따른 구조개선을 위해 한국지엠은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노조측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8일 발행한 소식지에서 “현재의 경영악화는 유럽과 러시아 철수 등 경영전략을 세운 경영진에게 책임이 있다”며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위기를 모면하고자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사측은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 단기적 재무성과를 내기 위해 희망퇴직이라는 손쉬운 방법으로 비용을 절감하려 하고 있다”며 “오펠 매각에 수출선과 물량 확보에 빨간불이 커진 상황에서 희망퇴직 시행은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지엠은 오는 15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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