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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 마르치오네 회장의 끝없는 구애, 폴크스바겐 이번에 받아줄까?

  • 기사입력 2017.03.08 17:04
  • 최종수정 2017.03.09 15:08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 CEO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폴크스바겐그룹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끝없는 구애를 이번엔 받아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 최고경영책임자는 2017 제네바모터쇼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폴크스바겐그룹이 곧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이 오펠을 인수하면서 턱밑까지 쫓아오자 위협을 느낀 폴크스바겐 그룹이 격차를 벌리기 위해 곧 접근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PSA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유럽 자회사인 오펠(Opel)을 22억 유로(약 2조7천억 원)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PSA그룹은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16%의 점유율을 확보, 프랑스 라이벌업체인 르노그룹을 제치고 독일 폴크스바겐(VW)에 이어 유럽 2위 자동차업체로 부상하게 됐다.

또한 PSA의 유럽 주요시장 지표도 달라지게 됐다.

유럽 주요 5대 시장에서 폴크스바겐과 PSA-Opel의 점유율(사진=블룸버그통신)

지난해 약 300만대 판매된 영국에서 PSA의 점유율은 8%에 불과하다. 그러나 오펠(복스홀 포함)의 점유율 9%를 더하면 19%를 기록한 폴크스바겐과의 격차는 불과 2%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는 PSA-Opel이 폴크스바겐을 역전했다. 

마르치오네 CEO는 “이처럼 PSA-Opel이 폴크스바겐에게 상당히 위협적”이라며 “폴크스바겐이 격차를 벌리기 위해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폴크스바겐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외신들은 폴크스바겐이 디젤게이트로 받은 상처를 회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합병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폴크스바겐 그룹의 마티아스 뮐러 CEO도 “우리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힌 만큼 인수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폴크스바겐 CEO 마티아스 뮐러.

무엇보다 산업재편을 주도하기에는 FCA의 경쟁력이 부족한 것도 합병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글로벌 7위인 FCA 생산력은 GM·토요타·폴크스바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FCA가 가진 브랜드 중 지프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의 가치가 지극히 떨어진다.

그럼에도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CEO는 은퇴하기로 한 2019년까지 끝없는 구애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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