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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잡겠다? 美에 진출하는 ‘트럼프치(Trumpchi)’란 중국차의 정체는?

  • 기사입력 2017.03.08 14:33
  • 최종수정 2017.03.09 14:3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 산하  트럼프치(Trumpchi)'브랜드가 2019냔 미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과 유사한 '트럼프치(Trumpchi)'란 중국 자동차브랜드가 미국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가 최근 소개한 중국 '트럼프치'는 지금까지 중국의 여러 자동차업체들이 미국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가운데 가장 유력한 성공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트럼프치는 중국에서는 '伝祺'(전설이란 뜻)란 브랜드로 영어 명칭은 '트럼프치(Trumpchi)'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이 단순히 ‘트럼프(trump)’에 ‘쾌활한, 건강이 좋다’라는 뜻의 '치어풀(cheerful)'의 첫 음절을 끌어다 붙인 합성어다.

이 브랜드는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 산하 브랜드로, 지난 2010년부터 광저우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됐다.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자리를 목표로 한 시점보다 훨씬 이전에 이같은 브랜드명을 사용한 것이다.

'트럼프치'의 모기업인 GAC는 지난 해 중국 연간 판매량 37만1천대로 6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을 비롯, 세계 최고의 자동차 시장에 진출, 실력을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럼프치'는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중국 자동차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메인 플로어에 자리를 잡았다.

이 회사는 오는 2019년부터 미국시장에 판매를 개시한다는 목표다. 세계적인 일류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면, 반드시 미국시장을 뚫어야 한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지금까지 '트럼프치'는 ‘GAC’브랜드로 일부 개발도상국가에 수출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트럼프치'란 자체 브랜드 이름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이 트럼프치란 이름을 미국시장에서 사용할 지 여부를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트럼프치'의 미국시장 진출의 가장 큰 장벽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 및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이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만 한다.

이미 중국공장에서 생산된 뷰익과 볼보가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지만, 길리자동차와 치루이(Chery) 자동차 등 여러회사의 중국 제조업체가 미국시장 진입에 실패했다.

길리자동차는 지난 2006년 북미국제오토쇼에 ‘차이나 드래곤’이란 차를 출품했지만 불발됐고 치루이 자동차도 2005년에 진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트럼프치 차량의 실내공간은 중국용보다 넓은 것이 특징이다. 중국이나 미국 소비자 마찬가지로 크고 화려한 차를 좋아할 것이란 게 그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현재 워싱턴에서 진행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를 감안하면 지금은 도전에 가장 적합한 시기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현재 2.5 %의 관세가 훨씬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같은 무역장벽을 피하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할 필요성이 있어 광저우자동차는 그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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