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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대형· 준대형에 이어 중형까지 독식?

  • 기사입력 2017.03.07 14:49
  • 최종수정 2017.03.07 18:28
  • 기자명 이병주 기자
 

[오토데일리 이병주기자] 브랜드 이미지를 선도하는 어퍼미들 클래스 싸움에서 지난해 메르세데스 벤츠에게 1인자 자리를 빼앗긴 BMW가 지난달 신형 5시리즈를 선보이며 반격에 나섰다.

BMW 코리아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서만 670만 원 상당의 M스포츠 패키지가 기본 적용된 5시리즈를 출시, E클래스를 잡기위한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췄다.

M스포츠 패키지는 BMW의 고성능 브랜드 M모델들에 탑재되는 일부 파츠들을 적용한 패키징 옵션으로 앞뒤 범퍼, 서스펜션, 브레이크, 실내 내장재 등 곳곳에 적용돼 성능 뿐만 아니라 스포티한 디자인까지 선사한다.

이번달 5시리즈와 E클래스의 판매 대수가 올해 두 모델간 승자를 가리는데 초석이 될 전망이다.

사실, BMW 코리아는 5시리즈 뿐만 아니라 플래그십 경쟁마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에게 밀리고 있다.

지난해 BMW 7시리즈는 3,293대가 팔린 반면,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5,650대의 S클래스를 판매하며 정점을 찍었다. 

평균 대당 가격이 1억 7천 만원에 육박하는 S클래스 전체 판매량은 BMW 5시리즈의 주력 모델인 520d보다 많이 판매된 수치다.

반면, 글로벌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차지하는 D세그먼트 만큼은 BMW 3시리즈가 저력을 발휘, 국내 판매량 중 유일하게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압했다.

쿠페와 세단, 컨버터블 등 다양한 바디형태를 3·4시리즈로 나눠서 판매하는 BMW에 반해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는 별도의 구분없이 모두 C클래스 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BMW 코리아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각각 1만 47대의 3시리즈, 8,701대의 C클래스를 판매하며 각축을 벌였다.

3시리즈의 베스트셀링 모델은 320d로 4,823대를 기록, C클래스는 휘발유 모델인 C200이 3,365대가 팔리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여기에 쿠페 및 4도어 쿠페 그리고 컨버터블로 판매되는 4시리즈(2,094대)까지 합세한 결과 3·4시리즈의 판매량은 1만 2,141대로 C클래스보다 약 3,400여 대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와같은 판도가 올해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정유년에 들어서며, GT라인업이 판매가 안되는 등 라인업이 단촐해진 3시리즈는 1월부터 2월까지 1,055대를 판매한 반면 C클래스는 1,735대를 판매하며 판매 대수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4시리즈를 합한다 해도 결과는 동일하다. 4시리즈는 올해 1·2월 503대를 판매해 3·4시리즈를 합한 판매량은 C클래스보다 약 180여 대 부진한 1,558대를 기록, 그나마 선점하고 있던 D세그먼트 시장마저도 메르세데스 벤츠에게 내준 것으로 조사됐다.

각 브랜드 시리즈·클래스 별 주력 모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20d, C200으로, 320d가 745대, C200d이 949대를 기록하며 판매량을 이끌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고성능과 일반 모델 사이에 위치하는 AMG 스포츠 브랜드인 C450 AMG 스포츠를 런칭, 12월에는 오픈형 모델인 C200 카브리올레 등을 연달아 출시했다.

두 모델은 판매량이 많은 라인업은 아니지만 연계적으로 미디어와 언론에 차량을 노출시키는 역할을 했다.

고성능 브렌드 메르세데스 AMG도 AMG C63 쿠페, AMG C43 등을 선보이며 빠짐없이 소비자들에게 소개됐다.

여기에 E클래스의 승전보와 시너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5시리즈를 보기위해 BMW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보다 E클래스를 보기위해 메르세데스 벤츠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C클래스의 판매량도 늘어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부터 E클래스의 본격적인 물량이 공급되기 시작, 약 9월 경 부터 C클래스의 판매량도 덩달아 상승하기 시작했다.

아직 2017년의 시작인 1분기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다만 지난달 출시된 신형 5시리즈가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3·4시리즈가 독립적으로 부진을 만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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