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PSA그룹, 2조 6,565억에 오펠 인수 합의. 한국지엠 유럽 수출 전면 중단?

  • 기사입력 2017.03.06 18:36
  • 최종수정 2017.03.07 10:32
  • 기자명 이병주 기자
 

[오토데일리 이병주기자] 프랑스 PSA그룹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유럽 자회사인 오펠(Opel)을 22억 유로(약 2조7천억 원)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GM과 파리에 본사를 둔 푸조시트로엥(PSA)그룹은 6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

이에 따라 PSA그룹은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16%의 점유율을 확보, 프랑스 라이벌업체인 르노그룹을 제치고 독일 폴크스바겐(VW)에 이어 유럽 2위 자동차업체로 부상하게 됐다.

PSA그룹은 오펠 인수로 2026년까지 17억 유로의 비용 절감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오펠은 PSA그룹으로 편입됨으로써 만년 적자에서 벗어나 2020년 2%, 2026년에는 6%의 영업 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PSA그룹의 오펠 인수는 GM 산하 오펠과 영국 복스홀 (Vauxhall), 그리고 GM의 유럽 파이낸싱  부분이 포함된다. BNP Paribas SA는 약 4억5천만 유로의 자금으로 파이낸싱 부문의 50%를 매입하게 된다.

지난 90년 동안 오펠사를 소유해 온 GM은 2016년까지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2009 년 이후로 약 90억 달러(10조395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PSA그룹은 자사의 네트웍을 통해 오펠의 연간 판매량을 120만 대 수준으로 늘리고 신차 개발 비용을 분산시킴으로써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PSA그룹이 오펠을 인수함으로써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고비용 지역에서 비슷한 규모의 대중시장 차량을 제공함에 따라 감산으로 인한 일자리 수 감소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PSA그룹의 오펠 인수로 GM의 자회사인 한국지엠은 물론, 현대.기아차 등 한국 자동차업체들도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현재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파크의 형제모델인 ‘Karl’과 부평공장의 트랙스 형제모델인 ‘모카(Mokka)’를 오펠 브랜드로 유럽에 수출하고 있으며 ‘칼(Karl)’은 연간 2-3만 대 가량이 수출되고 있다.

또, 모카는 최근 스페인 사라고사 공장서 직접 생산에 나서면서 지금은 CKD 물량만 수출되고 있어 오펠의 매가으로 한국지엠의 유럽 수출물량은 모두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PSA그룹의 오펠 인수로 연간 94만 대 가량을 유럽시장에 판매하는 현대.기아차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주력 차종들이 PSA그룹과 경합을 벌이기 때문에 오펠 인수로 경쟁력이 높아진 PSA와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