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렇게 저평가될 차가 아니다'. 혼다 파일럿, 경쟁모델 압도하는 가성비

  • 기사입력 2017.03.03 17:13
  • 최종수정 2017.03.03 17:47
  • 기자명 이병주 기자
 

*기사 하단에 혼다 파일럿 사진이 있습니다.

[오토데일리 이병주기자] 혼다코리아가 지난 2015년 10월 대형 SUV 파일럿의 3세대 모델을 국내 선보인데 이어, 올해 1월 2017년 형을 선보였다.

차체 길이가 5미터에 달하는 대형 SUV인 파일럿은 8명의 승객이 탑승 가능한 모델로, 북미 시장에서 매년 10만 대 이상 판매되는 인기모델이다.

파일럿은 2012년 2세대 모델을 처음으로 지금까지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까지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진 못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대형 SUV의 인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파일럿의 가장 강력한 경쟁모델인 포드 익스플로러의 경우 매달 약 400여 대에 가까운 모델이 팔리며, 지난해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SUV 타이틀을 획득했다.

지난해 국내 수입 SUV중 가장 많이 팔린 포드 익스플로러

지난해 포드 익스플로러는 4,739대가 판매된 반면, 파일럿은 801대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혼다 파일럿이 포드 익스플로러에 밀리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상품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서 가장 왕성히 활동 중인 포드 익스플로러 동호회와 각종 대형 커뮤니티 조사결과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파일럿과 비교했을시 익스플로러의 장점으로 이쁜 디자인과 낮은 배기량으로 인한 적은 자동차세 등을 꼽았을 뿐, 편의장비 혹은 성능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

파일럿과 익스플로러 두모델은 가솔린 엔진만 탑재되며, 파일럿의 경우 V6 3.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엔진이, 익스플로러의 경우 V6 3.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엔진과 직렬4기통 2.3리터 싱글터보 가솔린엔진이 탑재된다.

두 모델 모두 300마력에 달하는 거대한 V6 엔진을 탑재하나 선택지가 없는 파일럿에 비해 익스플로러는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3리터 엔진이 탑재된 다운사이징 모델을 보유중에 있다.

배기량 차이를 통한 자동차세 차이는 1년에 약 20만 원 가량이나, 이를 제외하면 파일럿의 약점은 그닥 찾기 힘들다.

먼저 연비다. 포드 익스플로러의 다운사이징 에코부스트 엔진은 세금감면 부분에선 유리할지 모르겠으나, 작은 배기량으로 2톤이 넘는 차체를 견인해야 하기 때문에 연비가 좋지 못하다.

에코부스트 2.3리터 엔진은 비교적 작은 배기량으로 최고출력 274마력, 최대토크 41.5kg.m라는 훌륭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인연비는 복합 7.9km/리터를 기록 중이다.

익스플로러 3.5 모델의 경우도 7.6km/리터라는 저조한 연비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혼다 파일럿은 대배기량 엔진의 도움으로 여유있게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kg.m를 발휘, 공인연비는 복합 8.9km/리터를 선보인다.

패밀리 SUV임이기 때문에 많은 주행거리를 달린다고 감안해 봤을때, 익스플로러 2.3모델은 자동차세에서 유리할지 모르나 결국 기름값으로 충당해 버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 판매되는 혼다 파일럿은 2년 전 풀체인지된 모델 답게 모든 것이 새롭게 변경된 점도 특징이다. 

 
 
 

남성적이면서도 혼다만의 정체성을 잘 살린 디자인은 공기역학성능이 20% 개선됐으며,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LED램프가 전면과 후면 뿐만 아니라 사이드 미러 턴 시그널까지 적용돼 디자인 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야간 주행시 시야확보에 탁월하다.

차체 길이는 라이벌 익스플로러가 더 길지만 실질적으로 중요한 실내 공간에서도 파일럿이 앞선다.

2·3열 시트 폴딩시 얻을 수 있는 적재공간은 파일럿이 2,376리터로 익스플로러의 2,313리터보다 63리터 더 크다.

 

기본적인 승차 인원도 파일럿은 8인승, 익스플로러는 7인승이다. 

3열 공간에 파일럿은 3명의 승객이, 익스플로러는 2명의 승객이 앉게 되는 것인데 실제로 177cm의 성인이 앉아본 결과 파일럿은 수긍가는 공간을 확보한 반면, 익스플로러는 승차 시간이 길어질 수록 불편함을 호소해야 했다.

3세대 모델을 선보이며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높인 파일럿은 혼다의 차세대 플랫폼 에이스바디(ACE : Advanced Compatibility Engineering Body)가 적용된다.

 
 

이를 토대로 파일럿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신차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으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Marginal(미미한)'을 받는 등, 파일럿보다 안전성에서 다소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혼다 파일럿은 튼튼한 뼈대 뿐만 아니라, 총 3개의 전방 카메라 및 레이더 센서로 주행 상황을 감지, 총 8가지의 주행 보조 및 안전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의 운전 편의를 돕는다.

혼다 센싱으로 불리는 이 기술에는 도로이탈경감 시스템(RDM),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LDW),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 차간거리유지가 가능한 정속 주행장치 (ACC,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FCW), 추돌경감제동시스템(CMBS), 레인와치(사각지대 모니터), 멀티앵글 후방카메라 다이내믹 가이드 라인 등이 있다.

 

레인와치의 경우 오른쪽 방향 지시등 점멸시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사각지대를 보여줘 안전한 차선 변경 및 주차를 돕는다.

혼다 파일럿은 2017년 형을 선보이며 새로운 바디 색상인 '모던 스틸'을 추가, 기존 흰색, 검은색, 은색 3가지 색상에서 일명 '쥐색'까지 추가해 소비자들 선택의 폭을 넓혔다.

반면, 해외에서는 외장 8가지 색상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국내에서 선택 가능한 색상의 폭이 좁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와같은 상품성에도 익스플로러 대비 판매량이 낮은 혼다 파일럿은 가격 마저도 더욱 저렴하다.

혼다코리아는 상품성을 개선한 파일럿을 선보였음에도 가격은 기존과 동일한 5,460으로 동결했다.

포드 익스플로러의 경우 2.3 모델이 5,690만 원, 3.5 모델이 5,540만 원으로 혼다 파일럿 대비 각각 230만 원, 80만 원이 비싸다.

혼다 파일럿은 3세대 모델이 출시된지 3년 차에 접어는 모델임에도 도로 위에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 모델이었다. 

큰 덩치도 있겠지만 비싸고 납작한 고성능 슈퍼카를 처다보는 것과는 조금 다른, 단순히 평소에 보기 드문 모델이기 때문이다.

훌륭한 상품성을 보유했음에도 판매량이 저조한 이유는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지 않을까란 조심스런 생각이 들었다.

홍보에도 열을 올려야 겠지만, 이왕 높은 가격대비 성능으로 시장을 공략할 전략이라면, 미국서 판매되는 전륜구동 모델을 들여와 더욱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로 보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