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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활약 불구, 깊어지는 기아차의 고민은?

  • 기사입력 2017.03.03 17:07
  • 최종수정 2017.03.06 06:5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지난해 여러 악재로 힘든 한 해를 보낸 기아자동차.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주력 모델들의 선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주력 SUV들의 활약이 흔들리던 기아차를 버티게 했다.

쏘렌토.

SUV들의 맹활약에도 기아차는 K5만 보면 깊은 한숨이 나온다.

최근 기아차의 주력 중형세단인 K5의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한 때 현대차의 쏘나타를 이길 만큼 높은 인기를 누렸던 때와 달리 지난해부터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국내 중형세단들의 판매실적.

지난해 K5 누적판매량은 4만4,636대로, 3만6,658대를 기록한 말리부를 앞섰다. 그러나 2015년과 비교했을 때 K5는 23.9% 하락한 반면 말리부는 무려 123.8% 증가했다. 

말리부와 함께 중형차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SM6는 지난해에만 5만7,478대 판매하며 K5보다 1만2천여대 더 팔았다.

이러한 상황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K5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4.6% 감소한 2,726대로 2월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한 말리부(3,271대)에 이어 4위다.

K5는 누적판매량에서도 말리부에게 밀렸다. 2월까지 K5의 올해 누적판매량은 4,730대로 6,835대를 기록한 말리부보다 2,100여대 적다.

SM6(위)와 말리부(아래)

이같이 K5가 SM6와 말리부에게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5의 부진이 이어지자 기아차는 지난달 초 궁여지책으로 스페셜 트림을 추가했다.

지난해 4월 현대차가 2017년형 쏘나타 출시와 함께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한 스페셜 트림을 추가한 것처럼 스페셜 트림을 통해 K5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기아차가 투입한 K5 스페셜 트림은 후측방 경보시스템, 통풍시트, LED 헤드램프, LED 포그램프, 18인치 휠·타이어 등이 탑재됐으며 디젤을 제외한 2.0 및 1.6터보 가솔린 모델에만 적용됐다.

또한 다수 옵션 적용에도 가격인상 폭을 줄였다.

K5 스페셜 트림 모델.

스페셜 에디션은 아랫급 트림인 프레스티지 대비 120만 원 가량 상승했으나, 추가된 옵션가격을 모두 더하면 175만 원으로 실제적으로 55만 원 가량 가격이 인하됐다.(2.0 및 1.6터보 동일)

그러나 강점을 내세운 말리부와 SM6의 공세로 스페셜 트림 추가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스페셜 트림마저도 실패로 돌아가면서 기아차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K5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그 전까지 뚜렷한 대책이 없어 K5의 실적이 곤두박질 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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