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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우디 스남(SNAM)社에 픽업트럭 CKD 공급 배경 알고 보니?

  • 기사입력 2017.02.27 11:32
  • 최종수정 2017.02.27 18:3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쌍용자동차의 픽업트럭 코란도 스포츠가 2020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조립 생산된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쌍용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인 스남(SNAM: Saudi National Automobiles Manufacturing Co.)社와 현지 조립생산을 위한 제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의 핵심 내용은 2020년부터 연간 2만5천 대 규모의 픽업트럭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조립 생산하며, 15만 대 규모의 생산공장 건설 및 부품단지 육성에 쌍용차가 참여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번 사업의 주체는 제철회사인 포스코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14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함께 사우디의 국민차를 생산할 예정인 '스남(SNAM)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자동차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산 차량의 개발 및 생산을 추진하는 것으로, 총 10억 달러(약 1조1400억 원)가 투입되는 거대 프로젝트다.

이는 포스코와 대우 인터내셔널의 포스코대우가 15%, 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가 35%, 사우디 알 사파르그룹이 자동차 생산을 위해 설립한 스남(SNAMC) 컨소시엄이 50%씩의 지분을 보유,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연간 15만 대 규모의 2000~2400cc급 중형세단 생산 공장을 건립하는 프로젝트였다.

이 계획은 당초 2017년 하반기부터 쌍용차의 플랫폼을 이용한 중형 세단을 생산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최근 중형 세단 대신 쌍용차의 픽업트럭 코란도 스포츠(Q200)를 조립 생산한다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새로 개발하는 중형세단 대신, 코란도 스포츠의 조립생산으로 기반을 다진 뒤 완성차공장을 건설, 차례로 신모델을 개발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포스코가 전체 프로젝트의 진행을 맡고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며, 쌍용차는 픽업트럭 부품 공급과 공장 건설 및 생산설비 설치를 위한 기술 지원과 기술 인력에 대한 교육 및 훈련 등을 맡게 되고, 대우인터내셔널이 공장 건설 및 부품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쌍용차의 Q200은 쌍용 '코란도 스포츠'란 이름 대신 '스남(SNAM)'의 차명을 달고 현지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쌍용차 픽업트럭의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조립생산은 지난 2014년 컨소시엄 출범 이후 이후 3년 간 표류해 왔던 사우디아라비아 국민차 프로젝트가 일단 출범을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이들 컨소시엄과 본격적인 국민차 개발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연 평균 70만대 가량의 신차가 판매되고 있으며, 산업 클러스터 프로그램(IC)을 통해 2025년까지 60만 대의 차량을 차체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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