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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디젤차 인기 시들. 가솔린이 대세’ 과연 사실일까?

  • 기사입력 2017.02.24 15:01
  • 최종수정 2017.02.27 10:2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자료: 한국수입차협회 연료별 등록 통계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국내 수입차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끌었던 수입 디젤차가 주춤거리고 있다.

2017년 1월 국내에 신규로 등록된 수입차 1만6,674 대 중 가솔린차가 8천58 대로 전체의 48.3%를 차지, 유종별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금까지 줄곧 1위를 유지해 왔던 디젤차는 7,147 대, 점유율 42.9%로 2위로 밀려났다.

가솔린차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의 27.5%에서 약 2배 가까이 뛴 반면, 디젤차는 68.4%에서 25.5% 포인트나 하락했다.

국내 수입차 판매는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가솔린차가 대세였으나 이 후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 등이 디젤차종 투입을 늘리면서 디젤차가 전체의 70%를 점유해 왔다.

그런데 올 들어서는 1월부터 가솔린차가 디젤차 판매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5년 말 터져 나온 폴크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과 르노, 닛산, 크라이슬러 등의 일부 자동차업체들의 배기가스 조작 의혹 등 일련의 디젤게이트가 디젤차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가솔린차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저유가의 장기화로 유지비용에 유리한 디젤차의 강점이 줄어든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차업계에서는 주력차종 수급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연간 판매량에서는 2015년 디젤차가 68.8%로 26.9%의 가솔린차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2016년에도 디젤차가 58.7%로 전년보다는 약 10% 포인트가 빠졌지만 33.9%의 가솔린차 보다는 여전히 25% 포인트가 높았다.

브랜드별 판매량에서도 아우디의 디젤차 판매비중이 89.6%, 랜드로버가 70%, BMW가 52.6%, 메르세데스 벤츠가 50.8%, 포르쉐가 52.7%로 모두 가솔린차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 1월 가솔린차 판매비중이 크게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월 1,100여 대 가량 팔리던 BMW 520d가 2월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재고량이 바닥나면서 겨우 120여 대 판매에 그쳤고 메르세데스 벤츠 E220d와 S350d 역시 공급 부족으로 200-300 대 가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6년의 경우, 수입차 판매 증가세를 주도한 E클래스가 가솔린모델이 디젤모델보다 2개월 가량 먼저 출시되면서 가솔린 모델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유가 수준이나 가솔린대비 높은 연비와 파워, 그리고 가격경쟁력을 감안하면 디젤모델을 선택 안 할 이유가 없다"면서 "지난 달 가솔린 차종 판매가 늘어난 것은 주요 디젤차종들의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2017년 역시 연간 판매량에서는 디젤차가 가솔린차를 압도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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