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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그룹의 오펠 인수? 한국지엠. 현대.기아차 남의 일 아니다.

  • 기사입력 2017.02.20 17:11
  • 최종수정 2017.02.21 12:1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프랑스 PSA그룹이 GM의 유럽사업 부문인 오펠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프랑스 자동차업체인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이 제너럴모터스(GM)의 유럽사업 부문인 오펠社 인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면서 자동차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유럽과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PSA그룹은 GM그룹의 오펠과 자매 브랜드인 영국 복스홀자동차의 인수를 위한 협의를 시작했으며 조만간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PSA그룹의 오펠 인수가 실현되면 폴크스바겐에 이어 PSA그룹이 유럽 2위업체로 올라서게 되는 등 유럽 자동차시장 판도가 크게 바뀌게 돼 세계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특히, 한국지엠은 물론 현대.기아차. 쌍용차 둥 한국 자동차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주요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만약, 인수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면 PSA그룹은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16%의 점유율을 확보, 프랑스 라이벌업체인 르노그룹을 제치고 독일 폴크스바겐(VW)에 이어 유럽 2위 자동차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PSA그룹의 오펠 인수설이 불거져 나온 배경은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 2012년부터 PSA그룹과 경차 플랫폼 개발 등에서 전략적 제휴를 논의해 온 게 시발점이다.

GM은 2008년 파산선고로 미국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을 당시, 주요 적자 사업부문인 오펠 매각을 진행했다.

당시 GM의 유럽 자회사인 오펠은 판매 부진으로 매년 1조 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 무려 10조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가 발생했으며 이를 견디다 못한 GM은 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 등에 매각을 추진했다.

오펠 매각작업은 2-3년을 끌다가 결국 무산됐고 GM은 PSA그룹과 기술부문 전략적 제휴를 논의하다가 오펠 매각으로 확대됐고 이런 과정이 최근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오펠 본사가 있는 독일 정부가 고용문제를 둘러싼 노조와의 마찰 등을 우려, PSA그룹으로의 매각을 쉽게 용인해 주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어 협상이 마무리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GM과 PSA측은 고용 문제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오펠이 PSA그룹으로 넘어갈 경우, 한국지엠과 현대.기아차 등 한국 자동차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현재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파크의 형제모델인 ‘Karl’과 부평공장의 트랙스 형제모델인 ‘모카(Mokka)’를 오펠 브랜드로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칼(Karl)’ 수출은 연산 30만대 규모의 창원공장의 10분의 1 수준인 연 2-3만 대 규모이며 모카는 최근 스페인 사라고사 공장서 직접 생산에 나서면서 지금은 CKD 물량만 수출되고 있다.

만약, PSA그룹이 인수하게 되면 한국지엠의 유럽 수출물량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GM이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쉐보레 브랜드의 재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한국 지엠을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진다.

이 경우, 쉐보레의 유럽 철수 이후 중단돼 온 한국지엠의 유럽 수출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PSA그룹이 오펠을 인수하게 되면 연간 94만 대 가량을 판매하는 현대.기아차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대부분의 차종들이 PSA그룹과 경합을 벌이기 때문에 오펠 인수로 경쟁력이 높아진 PSA와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유럽이 주력 수출지역인 쌍용차도 마찬가지다.

한편, PSA그룹은 2016년 세계 신차 판매량이 314만6,382 대로 전년대비 5.8%가 증가, 3년 연속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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