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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의 희망고문? 인증신청 조차 안 된 신형 파나메라. 기다리는 소비자는 무슨죄?

  • 기사입력 2017.02.15 15:22
  • 최종수정 2017.02.16 06:08
  • 기자명 이병주 기자
 

[오토데일리 이병주기자] 2세대 신형 파나메라가 지난해 7월, 독일 베를린에서 전세계 최초 공개된데 이어 국내서는 지난해 9월, 포르쉐 코리아가 VIP를 대상으로 실시한 프리뷰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SUV 카이엔의 인기에 힘입어 2009년 새롭게 등장한 파나메라는 온전한 4인승 세단(스포츠백)으로 세계 각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다.

포르쉐 코리아는 9월 국내서 진행된 프리뷰 행사에 앞서, 신형 파나메라 구입을 희망하는 소비자 대상으로 사전 예약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파나메라의 사전 계약 접수는 독일서 최초 공개된 7월부터 진행됐으며, 소비자들은 약 4개월 후인 11월 경에 주문된 모델이 독일서 완성돼 올해인 2017년 초 경에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 후 9월, VIP와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프리뷰 행사까지 개최됐고, 신형 파나메라는 아무탈 없이 곧 인증이 완료되고 국내서 정식으로 판매될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2017년 2월 중순인 지금까지 신형 파나메라의 출시 행사는 개최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차량을 인도받은 소비자도 당연히 없다.

포르쉐 동호회에는 차량 인도가 늦어진다는 항의글이 빗발치고 있다. 소비자들의 궁금증에 대해 영업 사원들은 독일 본사의 국내 배정 물량이 많지 않다, 이러저러한 문제로 독일에서 국내로 반입되는 차량 선적이 지연되고 있다며 책임을 회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에 인도받았어야 할 차량의 인도일자는 3월에서 여름, 늦어도 가을에서 겨울로 점차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안타깝게도 신형 파나메라는 조만간 판매될 수 없다. 포르쉐 코리아가 아직까지 환경부에 신형 파나메라의 인증신청 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포르쉐 코리아는 작년 6월 선보였던 718 박스터 이후 그 어떠한 신모델에 대한 인증 신청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로, 잘못된 서류 재출로 인증이 취소된 마칸S 디젤에 대해서만 재신청을 요청한 상태다.

(환경부는 지난 12월 이미 단종된 몇몇 모델들과 판매 중이였던 마칸S 디젤, 카이엔 E-하이브리드, 카이엔 터보 등에 대한 인증서류 오류를 발견, 포르쉐 코리아는 해당 차종들에 대한 인증을 취소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에 있는 포르쉐 대리점은 버젓이 신형 파나메라를 판매 중이다.

대리점에 문의결과 영업 사원들은 파나메라 터보를 시작으로 파나메라 4S, 파나메라 4S 디젤, 파나메라 4 수순으로 조만간 정식 판매가 개시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을 응대하고 있다.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개별 주문 차량은 7~8개월, 완성된 차량(ex: 코리아 패키지 모델)의 경우 2~3개월이 걸린다며 호언 장점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피해는 계약금 500만 원을 지불하고 차량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한 소비자는 나날이 연기되는 출고 일정에 답답한 나머지 스스로 환경부에 문의, 신형 파나메라가 인증 신청조차 되지 않은 점을 스스로 밝혀내기도 했다.

해당 소비자는 다음달 쯤 차를 받을 것으로 알고 기대했으나, 속았다는 생각에 다른 차량을 구매할 것으로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포르쉐 코리아는 지난 9월에도 자초지종 없이 스포츠카 911과 718 박스터의 출고를 일방적으로 중단해 소비자들의 비난을 샀다. 6개월 이상 차량 인도가 연기되며 온갖 억측이 난무, 포르쉐의 이미지가 실추되기도 했다.

자동차 뿐만 아니라, 제품을 판매하는 모든 회사는 연 초에 올해 목표량을 발표, 연 말에 목표량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12월 가장 우수한 실적을 달성한다.

그럼에도 포르쉐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101대로 기존 월평균에 한참 못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해외서 생산되는 모델을 들여와 판매하는 만큼, 그 과정에서 손발이 안맞을 수도 있다. 

정확한 내부 사정을 알 수는 없으나, 소비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에 대해 속 시원히 해명하는 것이 만인의 드림카 포르쉐가 보여줄 수 있는 더 멋진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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