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프리미엄 전륜구동 세단 1위 렉서스 ES가 독일 후륜차를 능가하는 부분은?

  • 기사입력 2017.02.15 10:09
  • 최종수정 2017.02.15 15:27
  • 기자명 이병주 기자
전륜구동 세단의 최종 진화모델이 있다면 단연 렉서스 ES가 아닐까? 렉서스 ES는 출시 후 부터 꾸준히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 전륜구동 세단으로써 자리매김 해왔다.

[오토데일리 이병주기자]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를 필두로 국내 수입차 시장은 독일 업체들이 완전히 장악 중이다.

지난달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는 수입 모델임에도 국내 전차종 판매량 10위 안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매우 대단하다.

경쟁사 BMW는 돌아오는 22일, 베스트셀러 5시리즈의 신모델을 선보이며 반격을 준비 중으로 독일산 비즈니스 세단들의 대결은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일본 렉서스가 독일차의 뒤를 이어 소리없이 강하게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1,030대를 판매하며 메르세데스 벤츠, BMW에 이어 브랜드 판매량 3위를 기록한 렉서스는 지난달 740대를 판매하며 5위를 기록, 꾸준히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높은 판매량은 일명 '강남 쏘나타' 렉서스 ES의 견인력에서 나오고 있다.

렉서스 브랜드가 태동한 1989년, 기함인 LS와 같이 출시된 준대형 세단 ES는 현재까지 글로벌 누적판매량 175만 대를 돌파,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24%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모델이다.

렉서스 ES를 '강남 쏘나타'로 만든 4세대 ES

국내서 ES의 인기는 이보다 더 압도적으로 국내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80%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렉서스 ES는 전륜구동 세단으로써는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렸으며, 단일 모델로는 ES300h가 메르세데스 벤츠 E300의 6,169대에 이어, 6,112대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ES는 현재 가솔린 모델 ES350과 하이브리드 모델 ES300h가 판매되고 있다. 

ES350에는 3.5리터 V6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77마력, 최대토크 35.3kg.m를 발휘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의 경우 2.5리터 직렬4기통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58마력, 최대토크 21.6kg.m를 발휘, 전기모터가 더해져 합산출력 203마력을 자랑한다.

ES모델은 모두 앞바퀴를 굴리며, ES350의 경우 6단 자동변속기를, ES300h는 CVT를 사용한다.

200~300마력급 파워를 보유했음에도 기본 골격이 전륜구동인 렉서스 ES는 후륜구동 기반의 독일 세단들 대비 약점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렉서스 ES는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점차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후륜구동 기반의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보유한 독일 경쟁모델들에 비해 과거 ES는 물렁물렁한 승차감으로 주행성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겐 적합하지 않았다.

렉서스 ES는 5세대 모델까지 토요타 캠리의 플랫폼을 사용해 왔으나, 2012년 토요타 아키오 사장 취임과 함께 데뷔한 6세대 모델부터 토요타의 기함 아발론과 차대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더욱 고급스러워졌음은 물론, 모터스포츠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아키오 사장의 영향으로 강성이 증대된 차체에 단단하게 셋팅된 서스펜션을 장착하고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콕핏을 적용하는 등 스포츠 성을 대폭 강화시켰다.

실내에는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에 사용되는 세미 애널린 가죽, 숙성된 원목으로 고유의 무늬를 자랑하는 시마모쿠 우드트림을 비롯해 각종 도어 스위치 패널·변속기 레버 가죽·터치 방식의 오버 헤드 콘솔 등에 고급 소재를 사용해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이 소재 및 패널들은 렉서스 장인들이 38일 동안 67개 공정을 거쳐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스러운 실내를 광활하게 만끽할 수 있는 것 또한 렉서스 ES의 큰 장점이다. 제원상으로는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보다 좁아보이지만 렉서스 ES는 전륜구동이기 때문에 뒷바퀴 구동축인 프로펠러 샤프트도, 후륜 파이널 기어(LSD) 디프도 없다.

렉서스 ES의 실내. 뒷좌석 중앙으로 지나갈 구동계통이 없기 때문에 평평한 바닥 설계가 가능하다.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의 뒷좌석. 엔진의 힘을 뒷바퀴로 보내야 하는 프로펠러 샤프트가 장착되기 때문에 실내에 터널이 생기게 된다. 때문에 4인 이상의 승객이 탑승할 경우 뒷좌석 거주성이 매우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뒷좌석 시트는 더 깊숙이 장착이 가능하며, 발판은 평평하게 돼있어 5번째 승객까지 레그룸 확보에 용이하다.

주행 연비 또한 경쟁모델들이 넘볼 수 없는 독자적인 렉서스 하이브리드 만의 영역이다.

3,500cc인 ES350은 높은 파워 때문에 공인연비 10.2km/리터를 기록했지만, 메인 모델인 ES300h의 경우 공인 연비 16.4km/리터를 자랑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이기 때문에 정체 구간인 20~30km/h에서는 오직 전기모터로만 주행, 연료를 전혀 소모하지 않는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장점은 단연 높은 연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서울시 기준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모델 세제 혜택에는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최대 130만 원, 차량 등록시 통합 취득세 140만 원, 도시철도 채권 구입 최대 40만 원 등 총 270만 원에서 최대 310만 원이다.

여기에 친환경차 보조금이 추가로 100만 원 지원되며, 저공해 차량이기 때문에 공영주차장 50% 할인, 서울 지하철 환승 주차장 50~80% 할인, 남선 터널 혼잡 통행료 면제등이 적용되는 점은 내연기관만 탑재돼 있는 독일차들이 절대 넘볼 수 없는 영역이다.

여기에 절대적인 필승 카드로 가성비 마저 뛰어나다. 

렉서스 ES300h는 5,270~6,370만 원, ES350은 5,360~6,640만 원이며, 베스트셀링 모델 ES300h의 기본가격으로 경쟁모델들의 기본가와 비교했을시, 벤츠 E220d(기본가 6,710만원) 대비 1,440만 원, BMW 520d(기본가 6,630만원) 대비 1,360만 원 저렴하다.

(신형 5시리즈는 조만간 신모델이 출시될 전망이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있을 예정이며, 렉서스 ES는 다양한 경쟁모델이 존재하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대표적인 두 경쟁모델만 예시로 사용)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까지 더해 렉서스 ES300h의 전망은 더욱 밝아 보인다.

지난해 수입 디젤 모델은 13만 2,279대로 2015년 대비 21.2% 감소했으나,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경우 1만 6,259대를 기록, 2015년 대비 66.1%가 증가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