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일리 이병주기자] 지난해 브랜드 전시회 '일루미네이트 유어 센스'를 통해 선보였던 롤스로이스의 고성능 지향 라인업 '블랙 배지(Black Badge)'가 드디어 정식으로 국내에 상륙할 전망이다.
지난 3일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롤스로이스 다섯 종류의 모델이 인증을 완료했으며, 그 중 두 모델은 블랙 배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롤스로이스 일루미네이트 유어 센스 행사에서 전시된 모델은 '고스트 블랙 배지'였으며, 올해 선보일 또 하나의 모델은 '레이스 블랙 배지' 모델로, 베이비 롤스로이스 세단과 쿠페에 각각 블랙 배지를 수여할 전망이다.
고스트의 경우 SWB(숏 휠베이스), EWB(롱 휠베이스) 총 두가지 버전으로 판매되고 있으나, 블랙 배지 버전의 경우 SWB 모델만 출시된다.
주행 성능을 끌어 올리는데 있어 롱바디 모델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롤스로이스 측의 설명이다.
블랙 배지 모델들은 기존 롤스로이스의 주행 감각인 매직 카펫 라이드를 계승하되, 보다 달리는 즐거움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두 모델에는 기존 사용되는 6.6리터 V12 트윈터보 가솔린엔진이 탑재되나 출력이 변경된다.
고스트 블랙 배지 모델의 경우 40마력 증가한 최고출력 603마력, 최대토크 85.6kg.m로 BMW M760Li와 동일한 파워로 업그레이드 됐으며, 레이스 블랙 배지의 경우 기존과 동일한 624마력을 발휘하나 토크가 87.0kg.m로 일반 레이스 대비 7.0kg.m 상승했다.
두 모델 모두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뒷바퀴를 굴리며,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고스트 블랙 배지가 4.8초, 레이스 블랙 배지가 4.5초 소요된다.
하체에는 새로운 에어서스펜션, 직경이 업그레이된 프론트 브레이크, 묵직한 스티어링 휠 셋팅 등으로 주행성능 업그레이드를 꾀했고, 무려 4년 간 개발된 21인치 휠은 카본 파이버와 비행기에 쓰이는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졌다.
드라이브 샤프트에 복합 소재를 사용해 보다 빠른 가속 패달 반응속도까지 선사할 전망이다.
여느 브랜드, 차량들에서는 접할 수 없는 신소재의 향연은 실내까지 이어진다.
중앙 센터페시아를 포함해 다양한 곳에 스텔스 항공기 표면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쓰레디드(Threaded) 소재가 탄소섬유 혼합물 표면 마감 기법이 적용돼 자리하고 있으며, 통풍구는 특수 코팅으로 절대 변색이 되지 않는다.
블랙 배지 모델들은 그간 은색을 고수해 온 롤스로이스의 상징 환희의 여신상이 검게 칠해진 것도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검정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외관은 여러 단계의 연마 및 광택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소비자들이 체험해왔던 그 어떤 검정 외관 색상보다 깊고 어두우며 강렬한 검은색을 선사한다.
실내는 고스트 블랙 배지의 경우 테일러드 퍼플, 레이스 블랙 배지의 경우 코발트 블루로 전용 색상만 적용된다.
롤스로이스는 특별 제작 프로그램인 비스포크를 이용해 외장만 4만 4천 여 가지 조합이 가능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특수 라인업인 만큼 그간 소비자들이 선호했던 옵션 사양을 조합해 소수의 트림으로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랙 배지 두 모델을 제외한 환경부 인증절차 통과 모델에는 레이스, 고스트(SWB), 고스트(EWB) 모델이며, 모두 2017년 형 최신 모델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정확한 출시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타업체들이 내달있을 서울모터쇼 참전으로 바쁜 가운데, 모터쇼에 불참중인 롤스로이스는 빠른 시일내 새로운 모델들을 선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