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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SUV 마세라티 '르반떼(Levante)'가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

  • 기사입력 2017.01.24 07:46
  • 최종수정 2017.01.24 15:1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마세리티 르반떼 가세로 국내 최고급 SUV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확실히 대세는 SUV다. 지난해부터 벤틀리,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 세계 최고급 명차들과 고성능 수퍼카들이 기존 세단과 스포츠카에 이어 SUV로 라인업을 경쟁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에 달하는 최고급 차들이 덩치가 껑충 높은 SUV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지난해부터 기존 상식을 깬 최고급 SUV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SUV 프로젝트인 ‘컬리넌’을 최근 공개했고 람보르기니도 201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SUV ‘우르스’를 선보였다.

 

벤틀리는 이들 보다 한 발 빨리 지난해 7월 첫 SUV ‘벤테이가’ 양산형 모델을 출시했다.

이탈리아의 마세라티가 지난해 4월 자사의 첫 SUV ‘르반떼(Levante)’를 내놓은 것도 이 같은 최고급 SUV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한 것이다.

마세라티는 고성능 세단 콰트로포르테와 스포츠카 그란투리스모, 그리고 그란투리스모의 컨버터블 버전인 그란카브리오 등 3개 라인업에 SUV 르반테를 추가했다.

지난 2013년 내놓은 스포츠세단 기블리의 플랫폼에 페라리 엔진공장에서 만든 마세라티 전용 엔진을 얹었다.

르반떼는 고성능 브랜드 중 SUV 부문에서 가장 앞서 있는 독일 포르쉐의 주력 SUV 카이엔, 지난해 출시한 마칸과 비교될 만하다.

국내 시판가격도 1억1천만 원~1억6,830만 원으로 1억1천만원대의 카이엔보다 약간 비싸다.

국내 마세라티 딜러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대한 가격을 낮추는 대신 카이엔보다는 단 30만 원이라도 더 비싸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던 이유는 카이엔보다는 확실히 한 급 위라는 자존심 때문이다.

차체 크기는 길이 5,003mm, 폭 1,968mm, 높이 1,679mm, 휠베이스 3,004mm로 포르쉐 카이엔보다 148mm가 길고 29mm가 넓으며 높이는 26mm가 낮다. 휠베이스 역시 109mm가 길다.

 

카이엔보다 차체가 훨씬 길고 낮아 중후하면서도 안정감이 돋보인다. 덩치와 달리 부드러운 보디 및 루프라인이 위압적인 차체에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친근감을 준다.

실내 인테리어는 프리미엄 가죽과 지중해풍의 우드 및 카본 트림, 그리고 세련된 크롬 테두리로 장식했고 대시보드와 시트 등을 꼼꼼하게 스티치, 최고급 SUV에 걸맞도록 꾸며졌다.

특히, 일반 차량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실크재질을 시트 등받이 중앙부와 도어 패널, 루프 라이닝 등에 적용, 시트 착좌감이 매우 부드럽고 편안하다.

센터페시아는 8.4인치 모니터의 인터페이스(마세라티 터치컨트롤 플러스)로 오디오, 공조시스템, 차랭 상태, 내비게이션을 센터콘솔에 위치한 로터리식 컨트롤러를 사용해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터치감이 좋은 스위치 방식으로 조작이 간단하다는 게 장점인데 컨트롤러는 최고급차에 어울리지 않게 기능이나 형상이 떨어진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

 

속도나 운행정보 등을 제공하는 클러스터는 입체감과 함께 최신 버전답게 좀 더 세련된 디자인이 필요해 보인다.

고급스런 실내에 어울리게 오디오 시스템은 고성능 사운드 브랜드인 바워스 앤 윌킨스 사운드를 적용했다.

앞좌석 열선시트와 스티어링 휠 열선, 글로브 박스 잠금장치는 기본이며, 뒷유리 블라인드는 옵션으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웬만한 차량에는 모두 적용되는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이용한 미러링 기능도 갖추고 있다.

 

트렁크 크기는 580L로 540L의 카이엔보다 넓어 유아용 카시트나 골프백 수납에 어려움이 없고 특히 뒷좌석 시트를 모두 눕힐 수가 있어 아웃 도어용으로도 불편함이 없을 듯하다.

시승차량인 르반떼S는 고성능 버전으로 3.0L V6 트윈터보 가솔린엔진과 수동겸용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고 풀타임 4륜구동 모델이다.

 

대세에 어울리게 연비 확보를 위해 스타트 스톱 기능도 적용됐다. 실제로 르반떼S의 실제 주행 연비는 평균 6.1km/L로 공식 복합연비인 6.4km/L에 근접했다.

제원 상으로는 최고출력이 430마력, 최대토크가 59.1kg.m로 제로백이 5.2초다. 엔진음은 으르릉거리지 않고 생각보다 깔끔하면서 중후하다.

다른 차량보다 휠씬 사이즈가 큰 스티어링은 덩치가 있는 SUV에도 불구, 매우 탄탄하고 민첩하게 세팅돼 있다.

엑셀에 대한 반응 역시 생각보다 부드럽다. 서서히 움직일 것이란 기대(?)와 달리 매우 민첩하다. 경쾌한 엔진 음에 가볍지 않으면서도 빠른 반응이 매우 만족스럽다.

 

여기에 패들 쉬프트 기능과 드라이빙 모드에서 오토 혹은 매뉴얼 스포츠 모드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가 있어 그야말로 여건만 하락한다면 스포츠 드라이빙을 맘껏 즐길 수가 있다.

가변형 댐퍼를 통해 차체 높이를 최대 40mm까지 올리고 낮출 수가 있어 오프로드 설정이 가능하고 이 역시 오토는 물론 수동모드까지도 가능하다. 내리막 경사로를 달릴 때는 수동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더블 위시본과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탄탄한 차체에도 불구, 울퉁불퉁한 노면에서의 적응력이 생각보다 탁월하다.

4륜구동 시스템 중에서도 가장 진보된 메세라티의 인텔리전트 4WD인 Q4에 높이조절식 서스펜션으로 노면 적응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편의사양은 19인치 휠, 4륜구동과 전자식 액티브 댐핑, 바이 제논 헤드램프, 크루즈 컨트롤, 경사로 자동 저속 주행장치,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가 기본으로 적용됐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경고기능, 전방충돌 경고 기능 등이 옵션사양으로 제공된다.

르반떼는 포르쉐 차량과 마찬가지로 이들 사양 외에 인디비주얼 오더를 통해 나만의 마세라티 만들기도 가능하다.

 

국내 최고급 SUV 시장은 그동안 포르쉐 카이엔과 마칸이 주도해 왔으나 최근에는 마세라티 르반떼가 가세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카이엔, 마칸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되는 르반떼가 올해 최고급 SUV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 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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