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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묶인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 명차. 수퍼카, 작년 판매량 급락

  • 기사입력 2017.01.23 16:45
  • 최종수정 2017.01.24 14:0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법인용 차량에 대한 경비 처리 상한선 제도에 묶여 수입산 명차와 수퍼카 판매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한 동안 두 자릿 수 이상 높은 증가율을 보여 왔던 롤스로이스, 벤틀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명차와 수퍼카의 판매가 주춤 거리고 있다.

이들 수입산 명차와 수퍼카들은 일부 대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법인용 차량으로 불티나게 팔렸으나 지난해부터는 일부 차종의 판매 중단과 법인용 차량에 대한 경비 처리 상한선 제도가 도입되면서 판매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2016년 자동차 신규 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벤틀리와 롤스로이스 등 영국산 명차와 페라리, 마세라티,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유럽산 수퍼카의 한국시장 판매량은 총 4,817 대로 전년도의 5,204 대보다 7.4%가 줄었다.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포르쉐 등은 최근 몇 년간 20%에서 많게는 40%까지 판매가 늘어났으나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갑자기 급락했다.

영국 벤틀리는 183 대로 전년대비 52.6%, 롤스로이스는 56 대로 44.4%가 줄었고 람보르기니는 31 대로 6.1%, 포르쉐는 3,211 대로 16.7%가 감소했다.

다만, 이탈리아 페라리와 마세라티는 125 대와 1,211 대로 전년도에 비해 25%와 58.3%가 급증, 대조를 보였다.

롤스로이스는 4억1천만 원짜리 고스트가 31 대, 4억 원짜리 레이스가 16 대가 팔리는 등 저가모델이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또, 벤틀리는 인증서류 조작 문제로 지난해 8월부터 전 차종의 판매가 전면 중단되면서 판매가 격감했다.

이들 명차와 수퍼카 판매가 크게 줄어든 주요 원인은 업무용 차량에 대한 과세 강화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업무용 차량의 사적 사용을 방지하고 공평과세를 위해 법인이나 개인 사업자 명의로 업무용 차량를 구매할 경우, 연간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입비 상한선을 최대 800만 원으로 제한하고구입비와 유지비를 합쳐 1천만 원 이상 비용으로 인정받고자 할 때에는 운행일지를 작성해 업무사용 비율을 입증하도록 했다.

5년 동안 업무용 차량 구입비 전액을 비용으로 인정받고 연간 유지비도 제한 없이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었던 예전에 비해 비싼 명차와 수퍼카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차량 구매를 포기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는 고가 수입차가 실 수요자 구매로 전환되면서 당분간은 수입 명차와 수퍼카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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