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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크루즈, 소비자들 딜레마에 빠트리기 쉽다. 왜?

  • 기사입력 2017.01.20 17:18
  • 최종수정 2017.01.23 11:09
  • 기자명 이병주 기자
 

[오토데일리 이병주기자] 지난 17일 쉐보레가 9년 만에 풀 체인지된 신형 크루즈를 선보며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지금은 옛 명칭이 된 지엠대우 라세티 프리미어가 보타이 엠블럼을 장착하며 쉐보레 크루즈로 변경된지 벌써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것으로, 현대자동차 아반떼는 이 기간동안 판매 중이였던 아반떼 HD부터 아반떼 MD 그리고 현재 판매 중인 아반떼 AD까지 2번의 진화를 거듭했다.

신형 크루즈의 기본가격은 1,890만 원으로, 최고 사양인 LTZ 디럭스는 2,478만 원이다. 여기에 추가 옵션을 모두 더한 풀옵션의 가격은 2,848만 원이다.

쉐보레 크루즈 트림 및 가격(1.4터보)
LS : 1,890 만 원
LT : 2,134 만 원
LT 디럭스 : 2,286 만 원
LTZ : 2,437 만 원
LTZ 디럭스 : 2,478 만 원

이는 윗급인 말리부 1.5 모델의 LT 디럭스(2,863만 원)에 필적하는 가격이다. 이 금액에 400만 원의 웃돈을 더할 경우 말리부의 최고 등급인 LTZ 프리미엄 세이프티(3,284만 원) 구매가 가능하다.

현대자동차 아반떼의 경우 1.6리터 및 2.0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1.7 디젤, 1.6리터 터보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그 중 기본 모델인 아반떼 1.6GDI 모델의 가격은 1,410만 원에서 2,165만 원으며, 총 7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최고 등급에서 추가옵션을 모두 더한 풀 옵션의 가격은 2,700만 원이다.

현대자동차 아반떼 트림 및 가격(1.6GDI)
스타일 : 1,410 만 원
밸류 플러스 : 1,670 만 원
스마트 : 1,798 만 원
스마트 스페셜 : 1,913 만 원
모던 : 1,965 만 원
모던 스페셜 : 2,090 만 원
프리미엄 : 2,165 만 원

두 모델의 가격차는 기본 등급 가격의 경우 480만 원, 최고 등급 가격의 경우 313만 원 크루즈가 비싸다.

아반떼 기본 트림의 경우 자동변속기(150만원)가 미적용됐기 때문에 실질적인 기본가는 1,560만 원, 크루즈와의 기본가 차이는 330만 원으로 볼 수 있다.

신형 크루즈에는 1.4리터 직렬4기통 싱글터보 가솔린 엔진과 스톱 엔 스타트, R-EPS 파워 스티어링 등이 기본 탑재된 점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아반떼 대비 95mm 길고, 20mm 높은 큰 차체도 장점으로 볼 수 있다.

1.4리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53마력, 최대토크 24.5kg.m를 발휘한다. 최고출력 132마력, 최대토크 16.4kg.m를 발휘하는 아반떼 1.6 GDI 모델보다 마력은 21마력, 토크는 경차 한대의 파워와 비슷한 8.1kg.m가 차이난다.

두 모델 모두 자체 개발한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며, 아반떼는 기본 트림에서 6단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하다.

기본기는 크루즈가 훌륭하지만 가격차이에서 오는 아반떼의 옵션 구성은 매우 구미가 당겨 보인다.

크루즈 기본형 LS의 다음 등급인 LT의 경우 2,134만 원으로 아반떼 최고 등급인 프리미엄 2,165만 원과 비교했을때 31만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아반떼는 프리미엄 등급보다 한단계 낮은 트림인 모던 스페셜을 선택할 경우 2,090만 원으로 크루즈 LT트림보다 44만 원 오히려 저렴하다.

그럼에도 17인치 알로이 휠·타이어(225/45R/17)와 LED 주간주행등, HID 헤드램프, LED 리어콤비램프 등이 기본 탑재된다.

모두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사양들이다.

신형 크루즈는 최상위 트림인 LTZ에서 조차 프로잭션 헤드램프가 탑재되며, 전동시트의 조절 방향, 에어백 개수, 통풍시트의 부재 등 아반떼보다 늦게 출시됐음에도 빈틈이 존재한다.

또한, 2천 만원을 훌쩍 뛰어버리는 크루즈는 아반떼 1.6터보, 아반떼 스포츠와의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된다.

크루즈는 아반떼 1.6GDI 모델 대비 주행 성능에서 우위가 예상되나, 아반떼 스포츠와 비교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아반떼 스포츠는 1.6리터 직렬4기통 싱글터보 가솔린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를 발휘, 6단 자동변속기가 아닌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하는 모델로 후륜 서스펜션 또한 토션빔이 아닌 멀티링크 구조로 일반 모델 대비 주행성능이 강화됐다.

아반떼 스포츠 트림 및 가격
스포츠 수동 : 2,000 만 원

스포츠 7단 듀얼클러치 : 2,198 만 원

스포츠 익스트림 셀렉션 : 2,455 만 원

여기에 추가옵션을 더한 아반떼 스포츠의 풀옵션 가격은 2,725만 원으로 크루즈 풀옵션 가격 대비 123만 원 저렴하다.

준중형 모델 구입을 계획 중인 소비자가 그동안 미운털이 잔뜩 박힌 현대차의 이미지가 싫어 쉐보레 크루즈를 고민한다면 상당히 복잡한 딜레마에 빠지기 쉬울 것으로 보인다.

신형 크루즈는 일반 아반떼와 비교시 옵션으로 큰 재미를 보기 힘들고, 소소하게 앞서는 성능으로 재미를 보자니, 비슷한 가격의 아반떼 스포츠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반떼 스포츠는 아반떼 전체 판매량의 약 5% 정도 판매되는 유니크한 모델이다. 성능이 더 좋고 디자인 차별화로 상품성이 강화됐음에도 불구, 공인 연비가 소폭 떨어지며 역시나 가격이 일반 아반떼 대비 비싸기 때문에 많은 판매로 이어지고 있진 않다.

공인 연비
신형 크루즈 : 13.5km/리터
아반떼 : 13.1~13.7km/리터
아반떼 스포츠 : 12.2~12.7km/리터

물론 제조사와 모델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크루즈의 수요는 꾸준히 존재할 것이나, 아반떼 스포츠의 경우를 미뤄볼때, 신형 크루즈가 작년과 같은 저조한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을 배재하기 어려워 보인다.

크루즈는 작년 한 해 동안 국내서, 만 847대를 판매, 아반떼는 이에 9배가 넘는 수치인 9만 3,804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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