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닛산차, 벤츠와 고급차 공동 개발 중단 선언 왜?

  • 기사입력 2017.01.06 11:28
  • 최종수정 2017.01.09 10:48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디터 제체 다임러AG 회장(좌)과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우)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다임러 벤츠와 닛산이 고급차 공동 개발을 중단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벤츠와 닛산이 추진했던 고급차 공동 개발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닛산은 지난해 10월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가 벤츠의 기술 비용을 흡수하기에 역부족이어서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다임러 자동차 플랫폼인 ‘MFA2'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그룹과 다임러 벤츠그룹은 2009년부터 소형차 개발 등 기술적인 면에서의 업무 제휴 교섭을 진행시켜 왔으며 지난 2010년 자본제휴를 포함한 폭넓은 분야에서의 제휴를 추진했다.

특히 양 사는 고급차 개발에 협력하기로 하고 멕시코에 있는 기존 닛산 공장 인근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고 이 곳에서 인피니티 브랜드와 벤츠 등 고급차종을 생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닛산은 다임러 AG와 2014년 합작사를 설립하고 1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확정지었다.

공동 공장이 설립되는 전경.

그런데 이 공동 공장이 완료되는 올해 양 사가 고급차 공동 개발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에 대해 닛산의 관계자는 “현재 인피니티의 힘으로는 공동 공장의 효율성을 살릴 수 없다”며 “복잡성과 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해 동일한 소형차 아키텍쳐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공동개발에 따른 수익성이 높지 않아 인피니티 브랜드 입장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로이터는 소형차가 죽고 픽업트럭, SUV 등이 살아나는 최근 북미지역 양상도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닛산은 “인피니티 브랜드가 메르세데스 기술로 가득 찬 차량의 수익을 올리는 데 필요한 높은 가격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벤츠와의 고급차 개발 중단 이유를 밝혔다.

높은 가격의 고급차 브랜드가 북미지역에서 좀처럼 재미를 못보고 있는데 지금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경우 공동으로 개발한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멕시코산 관세에 영향으로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공동 개발 중단으로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과 디터 제체 다임러AG 회장이 협력적 제휴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그럼에도 양 사의 파트너쉽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인피니티 대변인이 닛산과 다임러의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논의하기 거부했으나 그 파트너쉽은 여전히 온전하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밝혔다.

닛산 픽업트럭 아키텍쳐를 공유해 만든 벤츠의 X클래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