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인간이 사용하는 자동차의 안전성 평가를 위해 인간 대신 충돌시험에 사용되는 것이 '더미(Dummy)'다.
'더미(Dummy)'는 자동차 사고시 인간에게 미칠 수 있는 각종 영향을 조사하는데 사용되는 인체 모형이다.
더미는 유아용과 성인용 등 신체 조건에 따라 구분되며 체형에 따라서도 유럽형, 미국형 등 다양한 신체 사이즈로 개발되고 있다.
더미를 활용한 충돌실험은 20여 가지로, 실험 용도에 따라 더미의 종류도 다양하다. 남녀 구분과 함께 연령대 별로 6가지로 나뉘어진다.
최근에는 자동차의 글로벌 보급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글로벌 체형 데이터를 보유한 월드시드 더미도 등장했다.
더미는 자동차 제작업체들과 자동차 충돌평가 기관 등에서 주로 구입하고 있으며 구입 가격은 대략 2~3억원 정도다.
측면충돌용 월드시드는 이보다 2-3배가 더 비싼 약 10억 원에 달하며 국내에도 내년에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 한 개가 도입될 예정이다.
더미를 제작, 공급하는 업체는 미국 휴매네틱스(Humanetics)가 유일하다. 원래는 휴매네틱스는 2개의 업체와 경쟁을 벌여 왔었으나 얼마 전 휴매네틱스로 모두 합병되면서 현재는 독점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 강국인 독일과 일본에서 더미제작 사업을 시도했으나 성공을 하지 못했다.
더미는 인간과 같은 신체 구조는 물론 피부와 촉감까지 비슷하게 만들어지며 수 백개의 감지 센서를 통해 인간에게 가해지는 다양한 충격 등을 데이터로 전달하게 된다.
더미에 적용되는 데이터는 놀랍게도 독일의 나치가 유대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체실험 결과와 일본 731부대가 중국, 조선인 등을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에서 얻은 자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데이터는 미국이 2차대전에서 승리하면서 독일과 일본으로부터 획득하게 됐고 이 자료가 휴매네틱스사의 더미 제작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휴매네틱스사가 세계 더미시장을 독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