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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서 벌어들인 수익, 전액 전시장. AS센터. 직원교육에 재투자 ' [한성차 모기업 레이싱홍 앤드류 바샴사장 인터뷰]

  • 기사입력 2016.12.06 14:38
  • 최종수정 2017.08.02 17:3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한국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르쉐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홍콩의 레이싱홍그룹 앤드류 바샴사장이 주력 사업부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최근 들어 중국정부의 한국 기업을 상대로 한 견제가 도를 넘고 있다.

경쟁력이 높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검역과 품질 기준에 고무줄 잣대를 적용하거나 생산공장, 쇼룸 확대를 막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이 애를 먹고 있다.

이 같은 중국정부의 견제 배경에는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차원도 있지만 한국기업의 자국 업계 침투를 막기 위한 전략적 견제 측면도 강하다.

하지만 한국에 진출해 있는 중국기업이나 중국계 기업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국정부나 한국 업계의 견제가 만만찮은 것도 사실이다.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르쉐, 람보르기니 차량의 유통사업을 하고 있는 글로벌기업 레이싱홍그룹(Lei Shing Hong Automotive.利星行)그룹의 자동차부문 담당 앤드류 바샴(51) 사장이 방한, 한국 언론과 첫 인터뷰를 가졌다.

레이싱홍그룹은 화교계 기업으로, 한국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르쉐, 람보르기니 차량 판매와 부동산 투자, 자동차 금융 대출(파이낸싱) 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인식 때문에 한국정부나 업체들로부터 부당한 견제를 받아 온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레이싱홍그룹은 한국의 수입차 업계가 걸음마 단계에 있던 1985년부터 한국에서 자동차 유통사업을 시작한 최초의 업체이면서도 그 동안 숨을 죽이고 존재를 드러내지 않아 왔다.

레이싱홍 그룹을 한국에 제대로 알리고 싶어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했다는 바샴사장은 레이싱홍그룹은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다국적기업이란 점을 강조했다.

레이싱홍그룹은 홍콩에 본사를 둔 글로벌기업으로, 자동차 유통 외에 기계사업, 부동산, 금융 서비스, 무역업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목재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라우(Lau) 가문이 창업주다.

말레이시아에 가장 먼저 진출, 글로벌 그룹의 기반을 마련했고 대만, 홍콩, 중국, 한국, 베트남, 캄보디아, 독일, 호주, 영국까지 진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그룹의 주력사업은 역시 자동차 부문으로, 전체 매출액의 85%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부동산 사업은 포르쉐와 벤츠의 딜러 시설, 그리고 호주와 중국에서는 오피스 타워, 말레이시아와 중국에서는 재개발사업도 벌이고 있다.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성인베트스먼트의 부동산 사업이나 스타 파이낸셜서비스의 자동차 금융업, 벤츠 코리아나 포르쉐 코리아, 벤츠 파이낸셜서비스 코리아에 대한 지분투자 역시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진행되고 있는 일상적인 투자사업의 일환이라는 것.

레이싱홍그룹의 자동차 사업은 중국이 약 65%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한국은 15%, 독일과 영국 등이 약 6-7% 정도다.

전체 레이싱홍 그룹 매출액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보다 훨씬 적다. 2015년 한국 메르세데스 벤츠 부문 매출액은 총 132억 홍콩달러(1조9,983억 원), 포르쉐 부문 매출액은 20억 홍콩 달러(3,027억 원)였다.

 

바샴사장은 "한국의 벤츠 사업부문이 레이싱홍그룹 벤츠사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로 생각보다 크지 않다. 하지만 한국은 강한 시장이고 선진 시장으로, 한국은 트렌드, 기술적인 면에서 최고 수준을 보여주고 있어 중요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때문에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싱홍그룹이 한국에서 고급 수입차 판매와 부동산, 금융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해외로 빼돌리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우리는 지금까지 31년 동안 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면서 단 한 푼도 해외로 빼돌리지 않고 재투자를 해 왔다"고 주장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르쉐 판매와 부동산,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최근 몇 년간은 연간 500억 원 내외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모든 이익은 우수한 전시장과 서비스 센터를 짓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데 다시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의 메르세데스 벤츠 전시장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현재 약 1,800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고객들에게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수준을 높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바샴사장은 불공정 행위와 벤츠 사업에 대한 독점을 이유로 정부기관이 종종 한성차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대해서는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의 일정 지분을 레이싱홍 그룹이 보유하게 된 것은 한국에서의 메르세데스 벤츠 초기 사업에 대한 기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의 투자에 대한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지만 벤츠코리아의 경영은 100% 다임러그룹의 통제 하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레이싱홍 그룹에 대한 특혜는 전혀 없고 모든 딜러와 마찬가지로 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불공정 행위 문제에 대해서는 "레이싱홍은 불공정 거래 행위를 함으로써 스스로를 해치는 일은 하지 않는다"면서 "메르세데스 벤츠 네트워크 확장 문제는 네트워크 위치 선정, 개념과 과정 등은 모든 딜러의 동의하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레이싱홍에 대한 특혜 주장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성차는 1985년부터 2003년까지는 수입사이자 딜러로서 메르세데스 벤츠 판매사업을 운영해 왔으나 2003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설립 이후에는 딜러사로서 더 클래스 효성, KCC 오토모빌 등 다른 딜러사들과 경쟁하게 됐다면서 이 때문에 60%를 넘던 시장 점유율이 현재는 겨우 40%선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레이싱홍 그룹의 메르세데스 벤츠 점유율은 한국보다 먼저 진출한 대만은 59%, 베트남은 51%에 달하고 있으며 이 외의 다른 국가에서도 5%에서 많게는 13%의 점유율 갖고 있는데 점유율이 높은 지역은 레이싱홍 그룹이 오랜 기간 투자를 지속해 온 곳이다.

그는 "다국적기업에게는 국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지역에서 얼마나 지역 고객들과 함께 호흡을 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레이싱홍은 대부분 지역에서 현지의 사정을 가장 아는 지역전문가들에게 모든 경영과 영업전략, 사회공헌활동을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바샴사장은 "레이싱홍그룹은 한국에 진출해 있는 동안 약 절반의 시간들은 손해를 감내하면서도 더 많은 투자를 해 왔고 한국에서 모범적인 회사로서 성장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 늘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한성차의 사회 기부금은 2014년 10억 원, 2015년 8억 원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두 번째로 큰 딜러사인 더 클래스 효성의 1억5천만 원과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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