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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유럽 공인연비’, 카탈로그 연비와 실 주행 연비차이가 무려 42%나?

  • 기사입력 2016.11.21 16:49
  • 최종수정 2016.11.22 11:5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신차들의 카탈로그 상 표기된 연비와 실제 주행연비의 차이가 무려 42%나 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신차들의 카탈로그 상 표기된 연비와 실제 주행연비의 차이가 무려 42%나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카탈로그에 표기된 연비만 믿고 차량을 구매했다가는 낭패를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인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는 최근, 유럽에서 신차를 판매하고 있는 자동차업체들의 카탈로그 상 연비와 소비자들의 실제 주행시 연비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ICCT는 네덜란드 국영 응용과학기술 연구소(TNO)에 위탁, 독일과 영국, 프랑스, 스웨덴, 스위스, 네덜란드 등의 자동차 관련 사이트에서 약 100만 대의 소비자 실제 주행 연비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카탈로그 연비와 실 주행 연비 간 차이가 무려 42%나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10년 전인 2006년 15%보다 27%, 2013년의 25%보다 17%나 높은 것으로, 유럽에서의 카탈로그 연비와 실 주행연비간의 격차는 갈수록 크게 벌어지고 있다.

ICCT는 42%에 달하는 연비 차이로 인해 유럽의 자동차 소비자들은 연평균 450 유로(56만5,800 원)의 기름 값을 추가로 지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CCT는 자동차업체들이 EU(유럽연합)의 NEDC 연비 테스트 방식의 허점을 악용, 이 같은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경사로 주행과 테스트용 타이어 사용, 배터리 충전, 에어컨 가동중단 등 불법이 아닌 편법으로, 실제 주행조건과 다른 연비테스트를 진행해 연비차이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이 같은 수법은 과거 한국에서도 일부 자동차업체들이 공인 연비 향상을 위해 애용하던 방법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현대.기아차의 미국 연비과장 사건을 계기로 실 주행연비를 측정, 발표해 오고 있다.

ICCT는 카탈로그 연비와 실제 주행 연비 간 차이로 정부의 세수 손실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기준으로 연간 자동차세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카탈로그 연비와 실 주행 연비 간 차이가 점차 커질수록 연간 수백만 유로의 조세수입이 손실되고 있다는 것이다.

ICCT는 향후 새로운 연비테스트 방식인 WLTP 도입으로 연비차이가 5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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