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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하만 인터내셔널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 기사입력 2016.11.16 21:52
  • 최종수정 2016.11.17 14:4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삼성이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인 하만 인터내셔널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인 하만 인터내셔널을 80억 달러(9조3,920억 원)에 인수키로 했다.

하만은 하만카돈, JBL, 렉시콘, 마크 레빈슨, 바워스 앤 윌킨스, 뱅앤 올롭슨 등 세계 최고급 오디오 브랜드들을 모두 손아귀에 넣고 있지만 사실은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해킹 방지를 비롯한 자동차 커넥티드 부문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차량과 외부와의 통신을 담당하는 커넥티드카 사업에 새로 참여, 관련기술을 가진 기업을 잇 따라 인수하면서 이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하만은 카 오디오와 내비게이션이 주력제품으로, 자동차 분야의 매출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부문 외에도 향후 성장산업으로 손꼽히는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 등 차세대 자동차를 위한 차량 시스템 개발에 대한 투자 및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이 소프트웨어 및 보안 관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 인수로, 지난 2015년 1월 클라우드 컴퓨팅과 분석 기술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인 심포니를 7억8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어 올 6월에는 사이버 보안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이스라엘 보안업체 타워섹(TowerSec)을 손아귀에 넣었다.

하만은 특히 자동차 해킹방지를 위한 기술개발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이 분야는 차량 외부와 자주 통신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이 차량을 빼앗고 조작하는 등 심각한 위험이 발생할 수가 있기 때문에 커넥티드카 보급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분야다.

하만 인터내셔널의 커넥티드카 분야를 총괄임원은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와 해킹방지 부문 진출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의 거대한 자금력과 전자 부문 기술이 결함된다면 어느 때보다 새로운 영역에서 성장을 가속화 시킬 수가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위한 이상적인 파트너이다’라고 디네쉬 팔리월(Dinesh Paliwal) 하만 CEO는 삼성으로의 인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하만이 자랑하는 자동차 장비의 개발 노하우와 삼성 전자의 전자기술을 융합, 커넥티드카 등 차세대 자동차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결국, 삼성은 하만 인수를 통해 차량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스마트폰과의 연결 및 소프트 웨어, 자동차 보안 등 자동차 하드 웨어를 제외한 전 부문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영역을 한 개 업체가 단독으로 개척해 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삼성과 하만이 결함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지난해에 겨우 자동차 전장사업부가 새로 발족한 삼성이 과연 하만을 제대로 리더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삼성의 전장사업부는 부사장급 사업본부장 산하에 4개의 팀이 운영되고 있지만 자동차 전장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전자기술 뿐만 아니라 거대한 자금력도 활용할 수 있게 돼 차세대 자동차 분야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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