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압도적인 판매량의 쌍용 티볼리, 경쟁모델과 격차 어느정도 일까?

  • 기사입력 2016.11.16 14:44
  • 최종수정 2016.11.21 15:02
  • 기자명 이병주 기자
 

[오토데일리 이병주기자] 지난 4월 기아자동차의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의 출고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국산 서브 컴팩트 SUV 시장은 4파전을 맞았다.

니로 출시 전 소형 SUV 시장은 쉐보레가 선견지명으로 트랙스를 선보인데 이어 르노삼성 QM3 그리고 쌍용 티볼리가 가세하며 삼국 전쟁을 벌여왔다.

가격대는 다르지만 수입차 시장 또한 소형 SUV 세그먼트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으며, 가장 몸집이 큰 국내 업체 현대자동차도 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앞으로 더욱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가까운 미래에는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이 구역을 평정한 모델은 쌍용자동차 티볼리다.

 

과거 뉴 코란도의 영광을 뒤로하고 2007년부터 적자 행보를 이어오던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출시 후 9년만에 흑자 기록을 달성했다.

티볼리는 작년 1월 가솔린엔진을 탑재한 첫모델 출시에 이어, 7월 디젤모델을 선보였으며 올해 3월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시장에 투입했다.

티볼리는 작년 한 해 동안 총 45,021대·월 평균 3,751대를 판매했다. 

작년 티볼리와 경쟁한 모델은 QM3와 트랙스로, 그 중 QM3는 총 24,560대·월 평균 2,046대를 기록했으며, 트랙스는 총 12,727대·월 평균 1,060대에 그쳤다.

쌍용차는 올해 3월 티볼리 에어를 출시, 이에 힘입어 티볼리 전체 판매량은 아직 2016년이 두 달이나 남았음에도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티볼리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작년 한 해 총 판매량보다 1,211대 많은 46,232대(티볼리 에어 포함)를 판매, 월 평균 4,623대를 기록 중이다.

올해 같은 기간동안 경쟁모델들의 판매량은 QM3가 총 11,371대·월 평균 1,137대, 트랙스가 총 8,882대·월 평균 888대 그리고 3월 출시된 기아차 니로가 현재까지 총 15,465대·월 평균 1,933대를 기록 중이다.

티볼리는 신차효과를 봐야하는 첫 출시 당시보다 오히려 판매량이 점차 증가해, 지난달의 경우 출고 첫 달보다 판매량이 3천 여대 가량이 증가했다.

이는 출시된지 2년이 채 안됐지만 소비자들이 지루할 틈 없이 상품성이 꾸준히 개선된 점과 합리적인 가격, 자유로운 옵션 선택 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티볼리의 롱바디 버전, 티볼리 에어

티볼리는 오히려 첫 출시 당시에는 SUV임에도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된 모델만 출시돼 과연 구매 경쟁력이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 모델이다.

또한, 티볼리에 탑재된 1.6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1.6리터 싱글터보 디젤 엔진은, 경쟁모델에 비해 파워나 연비가 월등히 뛰어나지 못했다.

티볼리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24마력, 최대토크 16.0kg.m의 성능을 발휘, 공인연비는 11.4km/리터이며,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13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으로 리터당 14.7km 주행 가능하다.

경쟁모델인 르노삼성 QM3는 1.5리터 싱글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돼 파워는 90마력, 22.4kg.m의 토크로 약하나 17.7km/리터의 강력한 연비를 보유 중이며, 지난 달 상품성이 개선된 트랙스는 가솔린 터보 엔진이 140마력을, 디젤 엔진이 135마력을 발휘함에도 공인연비가 각각 12.2km/리터·14.7km/리터로 티볼리와 비슷하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니로 또한 19.5km/리터의 막강한 연료 효율 성능을 보유 중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소형 SUV=티볼리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이유는 어느 브랜드도 감히 책정조차 할 수 없는 상품 가격대비 성능에 있다.

티볼리 가솔린 모델은 수동변속기 모델의 기본가격이 1,625만 원부터 시작하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자동변속기 모델은 1,811만 원부터 차량 구입이 가능하다.

경쟁모델들의 기본가는 QM3가 2,195만 원, 트랙스가 1,845만 원, 니로가 2,478만 원이다.

기본가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4륜구동 시스템, 차체 길이를 늘린 롱바디 라인업까지 보유한 모델은 티볼리가 유일하다. 

티볼리는 4륜구동 시스템 탑재시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장착되기도 한다. 

원하는 옵션을 선택하기 위해 등급을 높여야 하는 여느 국내 브랜드들의 마케팅에 큰 불만을 느끼고 있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4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는 트림이 비교적 낮은 등급부터 시작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또한, 티볼리는 스마트하이빔, 긴급제동보조시스템,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이 탑재, 안전 성능에서 경쟁모델은 상대조차 불가능하다.

이유는 위에 언급된 고급 안전 장비들은 3천만 원 상당의 국산차 혹은 4천만 원 이상의 소수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는 옵션이기 때문이다.

티볼리에 탑재된 긴급제동 보조시스템,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은 경쟁모델에서는 볼 수 없고, 타사 브랜드 윗급에서도 많은 추가금을 지불해야 장착 가능하다.

티볼리와 경쟁하는 차종 중 니로를 제외한 모델들은 긴급 제동과 차선 이탈에 대한 경고만 지원할 뿐, 완벽히 정차하거나 운전자의 조작없이 차선을 유지해 주지 않는다.

타사 한단계 윗급 SUV들 조차도 적용되지 않는 기술일 뿐더러, 최근 한창 큰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SM6, 말리부와 같은 중형차들 또한 티볼리처럼 차선을 유지해주는 기능은 갖고 있지 않다.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경우 2.0과 2.0터보의 가장 높은 등급에 각각 170만 원, 240만 원의 추가금을 지불해야 차량 스스로 사물을 보고 멈추며, 스티어링 휠을 돌려 차선유지를 해준다.

티볼리는 2,022만 원의 VX 등급에 60만 원만 추가하면 탑재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쌍용이 불가능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소형 서브 컴팩트 SUV의 주요 타겟층이 여성 운전자와 사회 초년생으로 운전 실력이 미숙한 소비자들이 대부분인 것임을 감안할때 이와같은 첨단 장비를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은 큰 어드밴티지로 작용된다.

현재 현대자동차가 소형차 액센트의 후속모델 대신 서브 컴팩트 SUV를 투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앞으로 소형 SUV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쌍용차와 티볼리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곳을 정확히 짚은 합리적인 정책으로 당분간 1위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자료 제공: 쌍용자동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