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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전장기업 하만 인수. 글로벌 車 전장시장 뛰어들어

  • 기사입력 2016.11.14 16:55
  • 최종수정 2016.11.15 16:56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자동차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전격 인수했다.

14일 삼성전자는 이사회에서 커넥티트카와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인 하만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금액은 주당 112달러(약 13만 원), 총 80억달러(약 9조3천억 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기업이 해외기업을 인수합병한 규모 중 사상 최대이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텔레매틱스(Telematics), 보안, OTA(Over The Air;무선통신을 이용한 SW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의 전장사업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직전 12개월 기준(2015년 10월~2016년 10월)으로 매출이 70억 달러(약 8조원), 영업이익은 7억달러(약 8,200억 원)에 달한다.

커넥티트카 개발 장면(사진=HARMAN)

또한 하만은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카오디오에서는 이외에도 뱅앤올룹슨(B&O), 바우어앤윌킨스(B&W)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며 전세계 시장점유율 4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는 연평균 9%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글로벌 커넥티드카 전장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전장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진행하며 차량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차량 부품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전자산업과 자동차산업의 차이로 납품 등에 한계를 느껴왔다. 

삼성전자는 까다로운 자동차 부품 분야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피아트크라이슬러 FCA그룹의 부품회사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FCA그룹의 세르지오 마르치 오네 회장

그러나 최근 갤럭시 노트 7의 폭발사고로 삼성전자가 3조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입게 되자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하만을 인수하기에 이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커넥티드카 전장시장에 늦게 뛰어든 만큼 하만을 인수해 관련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하만이 보유한 전장사업 노하우와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에 삼성의 IT와 모바일 기술, 부품사업 역량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만의 CEO인 디네쉬 팔리월은 “최근 IT 기술이 자동차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수한 기술과 폭넓은 사업분야를 고루 갖춘 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고객들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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