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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새로운 車정책, 업체들의 득실은? 포드. 토요타. 폴크스바겐. 기아차는 위험

  • 기사입력 2016.11.11 11:23
  • 최종수정 2016.11.12 07:0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트럼프는 일본은 자동차부문에서 미국민들을 착취하고있다고 비판하고 있어 일본차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후보 당선으로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메이커별로 득실을 따져 보고 있지만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대부분의 자동차업체들에게 해결해야 할 과제를 던져 주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가 자주 공격하는 대상이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 도중 포드가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포드 외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토요타, BMW, 크라이슬러, 다임러 벤츠 등 대부분의 자동차 메이커들도 멕시코 공장에 자동차의 대량 생산을 맡겨 놓고 있어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트럼프는 멕시코에서 생산, 미국으로 반입되는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밝히고 있으며, 이 공약이 실행되면 멕시코에 생산 기반을 두고 있는 자동차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독일 뒤스부르크 소재 에센대학 자동차연구센터(CAR) 페르디난드 두 덴 핫퍼 디렉터는 “트럼프는 최종적으로 미국에 높은 무역 장벽을 쌓아 올리려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현재 미국내에 공장을 갖고 있는 자동차업체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세계 자동차업계의 ‘엘도라도’로 지목돼 온 멕시코는 곤경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GM과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 등 전 세계 9개 자동차업체들은 2010년 이후 멕시코에 총 240억 달러(27조8,257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발표해 왔다.

폴크스바겐 산하의 아우디와 BMW, 다임러 벤츠는 저렴한 비용으로 멕시코에서 각각 고급차, 엔진, 대형 트럭을 생산하거나 생산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멕시코가 미국 노동자를 희생시키면서 이에 대한 혜택을 받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이러한 주장이 유권자의 지지를 모았고 결과적으로 대선에서 승리로 연결됐다.

때문에 트럼프는 멕시코산 제품의 미국 유입을 막고 미국내 공장건설을 유도, 고용과 수익 창출로 강한 미국 경제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미시간 앤아버 소재 자동차연구센터에 따르면 멕시코에서의 자동차 생산은 현재의 200만 대에서 2020년까지 500만 대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미시간 대학의 노동.고용.경제연구소의 도널드 그라임스는 트럼프가 각 국가들과의 무역협정을 파기하고 반덤핑 규정을 사용,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키로 결심하면 세계적인 무역전쟁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정책은 일본의 토요타나 폴크스바겐에게도 위협을 줄 전망이다.

트럼프는 지난 달 12일 유세지역인 플로리다에서 “일본은 자동차부문에서 미국민들을 착취하고있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오하이오에서의 자원 봉사 당시 일본에서 미국으로 거대한 선박이 자동차를 실어 나르고 있으며, 일본은 미국 덕분에 부자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의 멕시코에서의 연간 생산능력은 136만 대이며 향후 43만 대가 추가, 179만 대로 늘어나게 된다.

멕시코에서 생산,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은 토요타 코롤라, 닛산 바사, 센트라, 혼다 피트 등으로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다.

스미토모 글로벌 리서치 관계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폐지되면 멕시코의 자동차 관련 투자 등으로 일본기업들이 매우 큰 손실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아차 역시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K3 등 소형차의 미국 반입이 불가능해져 새로운 출구를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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