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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영향 분석] 對美 무역흑자 많은 車산업 직격탄. 美産 쏘나타 역 수입 가능성도

  • 기사입력 2016.11.10 10:59
  • 최종수정 2016.11.10 17:0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들이 미국과의 무역 마찰 심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경제단체들이 트럼프 후보자의 당선에 크게 당황하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국민의 감세와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성장 정책과 보호 무역주의를 강하게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한·미 FTA를 '재앙'이라고 비판하면서 전면 개정을 주장해 왔다.

그는 한·미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면 당장 한.미 FTA 문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한국은 총 338억5천만 달러(38조9,545억 원)의 대(對)미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등 2012년 한·미 FTA 발효 이후 지속적으로 흑자 폭이 커지고 있다.

이 중 가장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되는 업종은 자동차산업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대수는 106만6,163 대, 금액으로는 172억 달러(19조8,109억 원)에 달한다. 또 2016년 1-9월에도 69만1,364 대, 112억 달러어치를 미국에 수출했다.

이 같은 자동차 수출액은 한국 전체 대미 경상수지 흑자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반면, 미국산 차량의 한국 내 수입은 약 5만 대, 금액으로는 13억 달러 정도에 그치고 있어 자동차 수지 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 미국산 차량의 한국 판매량은 6만 대, 금액으로는 16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당선자는 한.미 FTA의 전면적인 재협상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수출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압박을 가해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연간 140만 대 가량을 판매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경우는 당장 미국에서의 공장 증설을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제2공장 건설을 통해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의 해외 수출을 압박하는 형태다.

특히, 멕시코에 있는 기아차에서 생산된 차량의 미국내 반입이 크게 어려워져 기아차 멕시코 가동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미국에서 연간 500만 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는 토요타 등 일본차업체들은 미국공장에서 생산된 캠리나 인피니티 차량을 연간 수 만대씩 일본 국내에 역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자동차 무력 불균형 해소를 위한 고육책인 셈이다.

때문에 현대차 역시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된 쏘나타를 국내시장에서 판매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어쨌든 트럼프 당선자는 韓美간 자동차 무역 불균형 해소를 주요 쟁책의 하나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가뜩이나 줄어들고 있는 자동차 수출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업계는 미국 대선정국 이후의 기류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9일 트럼프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주형환장관 주재로 경제단체장, 협회장 회의를 긴급 소집, 모든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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