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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V 절대 강자 토요타가 전기차로 전략 수정한 배경은?

  • 기사입력 2016.11.08 10:43
  • 최종수정 2016.11.08 16:3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토요타자동차가 오는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EV) 양산 및 판매에 본격 참여키로 방침을 정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토요타자동차가 전기자동차 양산을 선언했다. 토요타자동차는 지난 7일, 오는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EV) 양산 및 판매에 본격 참여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토요타자동차는 하이브리드자동차(HV)와 연료전지차(FCV)를 미래 친환경차량의 중심축에 놓고 집중적인 투자를 해 왔다.

그런 토요타자동차가 갑자기 전기차 사업에 참여키로 방침을 정했다. 토요타는 2017년부터 내부 기획개발팀을 신설하고 1회 충전으로 300km 이상 주행하는 전기차 출시 목표로 프리우스나 코롤라의 플랫폼을 활용한 SUV 전기차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토요타는 2016년 1월 설립된 배터리 R&D부서를 통해 전기차의 핵심성능인 배터리를 개발키로 했으며 비용절감을 위한 배터리업체의 아웃소싱도 고려하고 있다.

토요타가 전기차 개발에 나선 이유는 미래를 주도할 차세대 차량의 불확실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토요타는 원칙적으로 오는 2050년까지 내연기관 생산을 중단하고 중간 단계로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병행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시장을 주도하다가 궁극적으로는 연료전지차로 모두 대체해 나간다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그런데 세계 주요 국가와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를 메인으로 내세우면서 전기차 개발경쟁이 생각보다 빠르고 치열해지자 전기차 부문에서 뒤쳐질 경우 낙오될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 전기차를 포함한 모든 환경기술에 전 방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략을 전환키로 한 것으로 보여진다.

토요타의 이 같은 전략 수정은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 업그레이드와 함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를 동시 다발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현대차의 전략과 일맥 상통한다.

유럽 자동차업체들의 경우, 클린 디젤을 축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올인하고 있으며 미국 업체들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토요타의 경우는 가정용 전원으로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차량(PHV)을 올 연말부터 판매할 예정이지만, 전기차에 대해서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에서 판매한 이후 구체적인 전략을 밝힌 적이 없었다.

전기차는 비싼 배터리 가격과 200km를 넘지 못하는 짧은 항속거리, 긴 충전시간 때문에 일반 보급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판단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이 생각보다 빠르게 향상됨에 따라 약점인 주행 거리와 차량 가격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하자 전 세계가 일제히 전기차를 차세대 메인 차량으로 지지하기 시작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오는 2017년 판매되는 차량에 대해 새로운 규제가 도입, 일정 비율의 전기차를 판매해야만 다른 차량을 판매할 수 있게 되고 한국에서도 전기차 의무 판매제 도입이 논의되고 있으며 중국과 독일에서도 전기차에 엄청난 규모의 보조금이 도입되고 있다.

게다가 충전 설비의 표준화나 확대 및 정비계획도 유럽과 미국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토요타자동차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독일 폴크스바겐(VW)은 2025년까지 30개 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투입, 연간 200만 대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하고 잡고 있다.

또, 닛산자동차는 중국에서 저가용 전기차 투입을 검토하고 있고 혼다차도 내년부터 미국에서 전기차 세단을 시판한다.

전기차 부문에서 가장 앞서 있는 미국 테슬라 모터스 등 신흥 강자들도 3천만 원 대 고성능 저가 전기차를 내놓기로 하는 등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자동차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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