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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핫해치 반열에 오른 'i30', 세계에서 핫할까?

  • 기사입력 2016.09.23 18:46
  • 최종수정 2016.09.24 06:28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해치백모델 신형 i30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2011년 출시된 2세대 모델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신형 i30는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 해치백 모델로, 특히 유럽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현지 공략의 첨병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이번에 풀체인지 된 i30는 기존 1.6리터 디젤엔진은 그대로 유지하고 2.0 자연흡기 가솔린엔진을 버리고 1.4리터 및 1.6리터 등 두 가지 가솔린 터보엔진을 탑재했다.

변속기도 6단 자동변속기 대신 7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가 터보엔진과 매칭됐다.

1.6터보의 경우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를 발휘해 기존 2세대(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1.0kg.m)보다 높아졌고 핫해치 반열에 올랐다.

현대자동차는 핫해치 반열에 오른 i30가 글로벌 해치백 시장에서 폴크스바겐 골프와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과연 신형 i30가 골프와의 경쟁에서 선전할 수 있을까? 

폭스바겐 골프(좌)와 현대차 i30(우)의 뒷모습.

일단 디자인의 경우 높은 질감의 매쉬타입 라디에이터그릴과 세련되면서도 입체감 있는 헤드램프가 조화를 이룬 앞모습은 사람마다 평가가 다르겠으나 준수한 편이다.

뒷모습은 폴크스바겐의 골프와 매우 흡사해 자세히 보지 않으면 i30를 골프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다.

실제로 시승현장에 참석한 기자들이 ‘뒷모습은 여지없는 골프다’라고 할 만큼 비슷하다.

경쟁에서 중요한 주행성능은 향상됐으나 보완해야할 점이 보인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1.6 터보 모델로 출력이 기존 2세대 모델보다 높아져 달리는 힘은 좋아졌으나 급가속을 할 경우 뛰쳐나가는 반응이 조금 느리다.

7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변속 반응이 많이 민첩해졌으나 수동모드로 변환할 경우 변속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패들 쉬프트를 즐겨 사용하는 운전자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

 

또 스티어링 휠이 다소 가벼워 직선구간에서 100km/h이상 달릴 경우 약간의 흔들림이 느껴져 조금 불안하다.

그러나 곡선 구간에서의 주행성능은 높은 평가를 줘도 무방할 듯하다.

현대차는 i30를 광고할 때 가장 강조했던 부분이 곡선구간에서의 주행성능이다.

월드랠리침피언쉽(WRC)에서 활약 중인 헤이든 패든까지 대동해 시승영상을 제작해 방영하고 이날 시승행사장에 마련된 짐카나 코스에서 드리프트를 보여주는 등 많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오르막이 있는 와인딩 코스에서 i30는 흔들림 없이 곡선구간을 빠져나갔으며 과감하게 속도를 올려도 언더스티어의 느낌은 거의 없었다. 현대차가 왜 그토록 곡선구간의 주행성능을 강조했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역동적인 부분이 강조된 디자인과 강력해진 파워트레인으로 재탄생한 i30가 국내 해치백 시장의 주 타겟층인 20~30대에게 충분한 어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재 폭스바겐의 골프가 국내에서 판매금지 중이어서 지금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적기이다.

그러나 20~30대에게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 때문에 낙관하기엔 어렵다.

가격은 1.4 가솔린터보 2,010~2,435만 원, 1.6 가솔린터보 2,225~2,515만 원, 1.6 디젤 2,190~2,615만 원으로 기본 엔트리 가격은 30만 원 인상됐고 디젤의 경우 기존과 동일하다.

글로벌 해치백 시장도 여전히 골프가 팔리고 있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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