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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시장, 기아차 멕시코 공장 인근 ‘공공시설 투자 없다’ 강력 비난

  • 기사입력 2016.09.12 23:18
  • 최종수정 2016.10.11 09:2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일데폰소 과하르도 비야레알 멕시코 경제장관이 준공식에 참석, 서명을 하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지난 7일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 페스케리아 시에 있는 기아자동차 멕시코 현지공장에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일데폰소 과하르도 비야레알 멕시코 경제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멕시코 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리본을 달고 나온 정 회장은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이 자동차 생산에 있어서 세계적 명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비야레알 멕시코 연방 경제부 장관은 “기아차는 멕시코 대통령이 언급할 정도로 중요한 기업으로 떠올랐다”며 화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런데 미구엘 앙헬 로자노(Miguel Angel Lozano) 페스케리아 시장이 단상에 오르면서 분위기는 일순 달라졌다.

스페케리아시는 미국 텍사스주 남쪽 두시간 거리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로자노시장은 기아차의 새로운 공장이 스페케리아 시내 1,200 에어커를 황무지로 만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로자노시장은 정몽구회장 면전에서 "기아차 멕시코공장 지역에서 본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세계 최고 클래스의 공장 시설이 들어섰는데도 불구, 공공 안전시설, 심지어는 소방시설과 필요한 고속도로, 교통신호등 조차 설치되지 않았다"고 강력 비난했다.

미국의 오토모티브 뉴스는 12일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서 긴장감 수면위로 표출’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멕시코 스페케리아 시장이 도시는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면서 이는 기아차와 멕시코 연방정부 간의 불화가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멕시코 비야레알 경제장관을 비롯한 현지 멕시코 관계자들이 '마치 바다가 육지로 변하듯 광활한 황무지가 14개월 만에 최첨단 자동차 생산단지로 변했다'고 입을 모은 것과는 완전히 딴 판이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 자체는 세계적인 명문 공장이지만 공장 인근지역은 공공 시설과 진입도로 등각종 시설들이 전혀 준비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지난 5월 지난해에 당선된 무소속의 제이미 로드리게스 현 누에보레온 주지사가 로드리고 메디나 전 주지사 시절 합의했던 내용을 수용하지 못한다면서 기아차 측에 인센티브 일부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했고 결국, 지난 6월 누에보레온주와 기아차는 기아차와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에 제공키로 했던 투자금액의 28%에 해당하는 인센티브를 10.5%로 대폭 낮추기로 재 합의했다.

기아차는 당초 500만㎡의 부지 무상 제공과 5년간 법인세 면제, 20년 간 근로소득세 면제, 각종 인프라 구축 등 4억 달러 규모의 혜택을 제공받기로 누에보레온주 정부와 합의했었다.

그 중 공공시설과 고속도로와 각종 기반 시설물들을 누에보레온주가 건설해 주지 않자 기아차 멕시코공장 인근지역은 황무지 상태로 남아 있게 됐고 스페케리아시 로자노시장이 발끈하게 된 것이다.

한편, 기아차 공장 건설을 위한 500만m2 규모의 부지 무상 제공과 5년간 법인세 면제, 발전설비 등 각종 인프라 구축을 해 주겠다면서 기아차 멕시코 공장 유치를 성사시켰던 로드리고 메디나 전 주지사는 재임시절 기아자동차 공장 건설과 관련, 세금 혜택 제공과 관련된 의혹 비리에 연루, 멕시코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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