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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티볼리에 적용한 운전자보조기술(ADAS)은?

  • 기사입력 2016.09.10 10:04
  • 최종수정 2016.09.12 11:2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쌍용자동차가 2017년형 티볼리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쌍용자동차가 운전자보조기술을 대거 적용한 2017년형 티볼리를 지난 5일 출시했다.

이번 2017년형 티볼리에는 AEBS, FCWS, LKA, LDWS, HBA 등 첨단운전자보조기술(ADAS)이 옵션사양으로 적용됐다.

이는 B세그먼트 SUV급 모델 중 최초로 적용된 것으로 경쟁모델인 한국지엠의 트랙스, 르노삼성자동차의 QM3,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 1.7에는 전혀 없다.

쌍용차가 티볼리에 ADAS를 적용한 이유는 티볼리 구매층과 관련이 있다.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티볼리의 구매고객 중 58%가 여성이었으며 또 티볼리를 첫차로 선택한 고객이 전체 티볼리 구매자 중 39%를 차지하는 등 운전이 미숙한 고객이 주를 이었다.

이에 쌍용차는 티볼리 구매층의 니즈반영과 함께 안전강화를 위해 ADAS를 적용했다.

쌍용차가 티볼리에 적용한 ADAS은 무엇일까?

2017년형 티볼리에 적용된 안전시스템(제공:쌍용자동차)

지난 8일 쌍용차는 2017년형 티볼리 시승행사를 열고 적용된 ADAS를 시연했다.

먼저 시연한 기술은 LDWS(Lane Departure Warning System: 차선이탈경보시스템)와 LKAS(Lane Keeping Assist System: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이다.

LDWS는 운전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려 할 때 경고음을 울려 운전자에 경고를 한다.

LKAS는 차량이 차선을 벗어날 때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스티어링 휠을 스스로 움직여 복귀하는 시스템이다.

LDWS와 LKAS는 시속 60km/h이상일 때 반응하는데 이는 카메라가 점선으로 이뤄진 차선을 60km/h이하에서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그 이상일 때는 점선을 실선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티볼리 클러스터에서 보이는 LKAS작동장면(좌)과 버튼(우)

그래서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충남 천안에 있는 자동차부품연구원까지 주행했을 때 시속이 60km/h만 넘으면 LDWS와 LKAS은 즉각 반응했다.

이 시스템 적용으로 스티어링 휠이 기존모델보다 상당히 묵직해진 느낌이다.

또 전방 차량과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FCWS(Forward Collision Warning System: 전방추돌경보시스템)가 작동해 경고음을 통해 충돌을 방지했다.

이와 함께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일정시간 이상 잡지 않을 때 경고하는 시스템도 적용돼 스티어링 휠을 약 1분이상 놓고 있으면 여지없이 경고음이 울렸다.

이렇게 여러 기술들이 적용돼 다른 차량을 운전했을 때보다 많은 경고음을 들은 듯하다.

스티어링 휠의 묵직함을 느끼고 경고음을 들으며 자동차부품연구원에 도착했다.

자동차부품연구원에서는 AEBS(Autonomous Emergency Braking System: 긴급제동보조시스템)를 시연했다.

AEBS는 운전자가 제때 반응을 하지 못하더라도 차량이 운전자를 대신해 긴급 브레이크를 작동시킴으로써, 충돌을 회피하거나 충돌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시켜 주는 장치다.

AEBS는 레이더, 카메라, 레이저 등의 감지 장치를 통해 작동되는데 쌍용차는 티볼리에 레이더를 제외했다.

쌍용차의 연구원은 “ADAS를 적용하면서 불가피하게 차량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인상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레이더를 제외했으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티볼리의 AEBS은 시속 60km/h이하에서 전방 차량의 리어램프와 차량번호를 인식해 제동하며 사람도 인식할 수 있다.

이날 직접 AEBS를 시연했는데 60km/h이하로 주행했을 때 전방에 있는 차량 모양과 더미를 인식하고 FCWS가 경고음을 울린 후 급제동했다. 
  
      

그러나 인식할 수 있는 물체가 한정돼 있어 자칫 AEBS를 너무 믿다가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쌍용차의 연구원은 “AEBS가 인식할 수 있는 물체가 제한적이어서 현재로서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인식범위를 넓히기 위해 계속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4가지 시스템은 시연했으나 HBA(High Beam Assist: 스마트하이빔)는 하지 못했다.

HBA는 조명이 부족한 도로를 주행할 경우, 상향등을 비추다가 맞은 편 차량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조정해 상대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시스템인데 시승행사가 낮에 이뤄졌기 때문에 시연할 수 없었다.

초보 운전자를 도와줄 ADAS가 적용된 2017년형 티볼리의 판매가격은 최대 약 60만원 인상됐으며 모델별로 가솔린 1,651만 원~2,221만 원, 디젤 2,060만 원~2,346만 원이며, 2017 티볼리 에어는 가솔린 2,128만 원~2,300만 원, 디젤 1,989만원 ~2,501만 원이다.

자동차부품연구원에 세워진 티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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