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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줘도 에어백 장착 못하는 다마스.라보, 치사율도 가장 높아

  • 기사입력 2016.09.08 18:13
  • 최종수정 2016.09.09 12:00
  • 기자명 이병주 기자
다마스와 라보 등 트럭. 승합차의 안전장치가 허술해 치명적인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

[오토데일리 이병주기자] 지난 7월 17일 오후 강원 평창의 영동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들이받아 5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 4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긴급 자동브레이크 시스템(AEB)과 같은 안전장치가 장착돼 있었으면 막을 수 있었던 비극적인 사고로 안전 시스템에 대한 경각심이 큰 화두로 떠올랐다.

긴급 자동브레이크 시스템과 같은 고급 장비는 고사하고 자세제어장치 및 심지어 에어백 조차 장착이 안된 차량이 아직도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쉐보레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는 안전 및 배기가스 규제 미달로 판매가 중단됐으나 2020년까지 미보완된 안전장치 장착을 유예받고 2014년 판매를 재개했으나 아직까지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다마스, 라보는 안전벨트 외에는 안전장비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벼운 차체, 높은 무게 중심 거기다 굉장히 폭이 얇은 타이어도 모자라 자세제어장치는 고사하고 에어백 또한 장착이 되지 않는다.

다마스와 라보 뿐만 아니다. 현대와 기아에서 판매 중인 1톤 트럭 포터와 봉고트럭의 경우, 일부 트림에서만 옵션으로 에어백을 장착할 수 있으나 거의 대부분 트림에서는 에어백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안전규제가 강화된 승용차의 경우, 에어백은 물론 자세제어장치까지 기본으로 장착되는 시대지만 트럭 및 화물차의 경우 전세계 어느 국가에도 대형, 소형 모두 포함해  에어백을 기본 장착해야 된다는 법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장치의 부재는 객관적인 사망자 통계 수치로 이어진다.

작년 1년 간 화물차는 29,252 건의 사고가 발생해 998 명이 사망, 치사율 3%를 보여주는 반면, 승용차의 경우는 화물차 사고 건수보다 5배 이상이 많은 15만5,019 건이나 발생했으나 사망자는 2,399 명으로 치사율이 1.5% 밖에 되지 않는다.

하늘이 높아지고 낙엽이 지는 계절이 왔다. 조만간 겨울을 맞아야 하는 우리나라 도로 위에서 안전에 취약한 다마스, 라보와 같은 차량들은 스스로 조심해서 운전하는 수 밖에 방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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