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일리 이병주기자] 2012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NSX 컨셉트'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상에 선보였던 일본 혼다의 차세대 수퍼카 NSX가 지난 25일 일본에서 본격적인 출시 행사를 가졌다.

혼다 NSX는 1세대 NSX 단종 후 11년만이자 S2000 단종 후 7년만에 내놓은 고성능 모델이다.

1세대 NSX는 3.0리터 V6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한 300마력급 스포츠카였으나 신형 2세대 NSX는 3.5리터 V6 트윈터보 가솔린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가 결합, 시스템 총 출력 600마력에 육박하는 4륜구동 하이브리드 수퍼카로 변모했다.

하이브리드 기술 및 600마력에 달하는 파워를 소비자가 일상과 서킷에서 이질감없이 즐기게 하기 위해 NSX에는 혼다의 최첨단 신기술이 아낌없이 사용됐다.

3개의 전기모터 중 2개는 프론트 액슬 좌·우측에 각각 1기씩 장착해 각각 앞바퀴의 동력을 담당하며, 또 하나의 모터는 변속기 앞쪽에 장착돼 트윈터보 엔진의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전기모터를 이용한 네바퀴굴림 시스템은 페라리 라페라리, 맥라렌 P1, 포르쉐 918과 같은 하이퍼카들에서 볼 수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페라리, 포르쉐 등은 전기모터와 가솔린엔진이 독립적으로 작동되는 반면, NSX는 이 시스템들을 통합해 마치 기존의 가솔린 4륜구동과 같이 능수능란하게 앞·뒤, 좌·우 4개의 바퀴를 가속 뿐만 아니라 감속 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혼다의 4륜구동 시스템(SH-AWD)로 이미 플래그쉽 세단 레전드 하이브리드에서 선보인 기술이다.

듀얼클러치 변속기 앞쪽에 배치된 또 한 기의 전기모터는 트윈터보 엔진의 크랭크축과 직접 체결됐으며 최고출력 48마력, 14.8kg.m의 파워를 발휘해 터보렉 완화에 일조한다.

뿐만 아니라 기어의 증속 및 구동과 스타트 모터의 역할, 감속시 회생 발전까지 하는 만능 모터다.

NSX는 프론트 액슬 2개의 모터와 한 개의 리어 모터, 507마력을 발휘하는 V6 3.5리터 트윈터보 가솔린엔진을 모두 합해 최고출력 581마력, 최대토크 64.6kg.m라는 엄청난 파워를 발휘, 트윈터보 엔진은 9단 듀얼클러치로 뒷바퀴를 굴린다.

그럼에도 공인연비는 12.4 km/리터로 600마력 수퍼카로는 상상하기 힘든 연료효율을 보여준다.

엔진은 뱅크각 75도로 엔진 전체 길이를 낮췄고, 직분사 뿐만 아니라 포트분사도 지원하는 듀얼분사 시스템으로 실린더에 연료와 공기를 분사한다.

듀얼분사 시스템은 출력 소모가 적을땐 직분사를, 많을땐 포트분사를 병용하는 시스템이다.

압축비는 10:1이며, 터보는 1.05바(Bar)로 셋팅, NSX 전용 웨스트 게이트 시스템으로 내구성을 강화했다.

실린더 내부는 라이너리스 구조로 보어를 정밀 원형 가공해 깎은 내벽 표면에 플라즈마 용사 코팅을 입혀 경량화 및 노킹을 방지한다.

NSX는 시트 후방에 반으로 나눈 연료탱크 및 일체화된 전기모터ECU와 배터리ECU를 배치하는 등 각고의 노력으로 42:58의 무게배분을 실현했다. 

NSX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테드 클라우스는 "전기모터 및 가솔린 엔진 통합 4륜구동 시스템이 가미된 NSX는 마땅한 경쟁모델이 없다"고 발표했으나 NSX는 시장에서 닛산 GTR, 아우디 R8, 맥라렌 570S, 포르쉐 911터보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일본에 토치기현에 위치한 혼다 연구소와 미국 오하이오 주에 위치한 혼다 R&D 센터가 공동 개발한 NSX는 오하이오 주에 새로 증설된 퍼포먼스 매뉴펙처 센터(PMC)에서 생산된다.

일본 소비자의 경우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역으로 수입해야하는 상황이지만 국산차를 공급받는데 전혀 지장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SX는 미국(어큐라 NSX)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혼다 NSX로 판매되며 우리돈 약 2억 6천만 원(2,370만 엔)이다.

혼다는 3년간 전세계에 6,000대의 NSX를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