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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타카타 에어백 위험성 알고도 사용했나? 뉴욕타임스 의혹제기

  • 기사입력 2016.08.29 13:48
  • 최종수정 2016.08.29 22:15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타카타제 에어백의 위험성을 알고도 비용 절감을 위해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더 값싼 에어백 그리고 치명적인 위기에 놓인 타카타(A Cheaper Airbag, and Takata’s Road to a Deadly Crisis)‘라는 리포트를 공개했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GM은 1990년대 후반 위험하다는 경고에도 비용절감을 위해 타카타의 에어백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당시 GM은 타카타의 에어백 모듈이 경쟁사의 제품보다 30% 저렴하다는 소문에 이전부터 에어백을 공급하던 오토리브에게 타카타의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지 요청했다.

오토리브는 타카타의 에어백 인플레이터를 테스트했고 그 결과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린다 링크 전 오토리브 수석 연구원(위)이 타카타 에어백 인플레이터(아래)를 보여주고 있다.

당시 테스트에 참여했던 린다 링크 전 오토리브 수석 연구원은 “에어백이 팽창할 때 폭발 위험성이 높은 화합물에 의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테스트 결과는 현재 타카타 에어백의 결함과 일치하다.

타카타 에어백 결함은 조수석 에어백 인플레이터(팽창장치)의 결함에 따른 것으로, 가스 발생제 성형 공정 및 성형 후 흡습방지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밀도가 부족한 가스 발생제로 인해 에어백 전개 시 팽창기 내압이 이상 상승, 인플레이터 용기가 폭발하면서 화재발생이나 탑승자가 부상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링크씨는 “GM에 타카타의 질산암모늄 팽창기는 잠재적 위험이 있어 오토리브는 이같은 제품을 만들 수 없다고 하자 GM은 저렴한 타카타의 인플레이터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타카타의 에어백이 저렴했던 것은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1980년 대 중반까지 미국에서 안전 벨트를 공급하고 있었던 타카타는 1990년대에 본격적으로 에어백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1990년대 타카타가 닛산에 공급했던 에어백으로 최소 40명이 눈에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가 늘어나자 타카타는 에어백에 삽입할 다른 추진제 실험을 시작했다. 그러나 1997년 공장 폭발사고로 장비 등이 손상을 입었고 생산이 축소됐다.

타카타는 생존을 위해 경쟁사에서 구입한 에어백 인플레이터에 값싼 화합물인 질산 암모늄을 투입했다.

당시 타카타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마크 릴리씨는 “1990년대 후반 질산 암모늄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경고는 신경쓰지 않고 값싼 화합물을 사용해 생산가격을 낮춰 공급받을 업체를 늘리고자 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타카타 에어백과 관련된 이들의 증언을 제시하며 GM이 안전은 외면한 채 비용절감을 위해 사용한 타카타 에어백으로 안타까운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뉴욕타임스는 GM의 대변인 말을 인용해 “수십년 전 구 GM과 공급 업체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리콜이 시작된 2013년 이후 지금까지 집계된 타카타 에어백에 의한 리콜대상은 약 6,400만대이며 브랜드는 GM을 비롯해 혼다, 토요타, BMW 등 16개 업체다.

타카타 에어백 관련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 6월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사고까지 포함해 총 14명, 부상자는 100명에 이르고 있으며 11명의 에어백 인플레이터 관련 사망자 중 혼다차는 10건, 포드 픽업이 1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말레이시아에서 접촉사고로 에어백이 터지면서 발생한 에어백 파편으로 운전자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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