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BMW, 공식 실명 견적서 도입 결과는?

  • 기사입력 2016.08.04 09:27
  • 최종수정 2016.08.05 09:0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BMW의 지난 7월 판매량이 2,638 대로 지난 6월에 비해 45.2%나 감소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한국 수입차 1등 브랜드 BMW의 지난 7월 판매량이 2,638 대로 폭락했다. 지난 6월의 4,820 대에 비해 45.2%나 감소한 근래에 보기 드문 저조한 실적이다.

BMW코리아는 올 들어 판매 감소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2년 동안 단 한차례도 3천 대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던 월간 판매량이 올 들어서는 1월과 2월, 7월 세 차례나 2천대 선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 1월의 2,410 대는 지난 2013년 9월 이후 2년 여 만의 최악의 실적이었다. 

덕분에 올 1-7월 판매량도 2만5,792 대에 그쳤고 라이벌 메르세데스 벤츠(2만8,672 대)와의 선두 경쟁도 사실상 포기했다.

그러나 BMW의 이 같은 판매 부진(?)이 그리 부정적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이미 예견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BMW 코리아는 유통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난달부터 ‘공식 실명견적서’제와 ‘공식 정산서’제를 적용하고 있다.

공식 실명견적서는 허위 견적서의 난립을 막기 위한 것으로, 자사가 발행하는 공식 실명견적서를 통해서만 차량을 출고하고 있다.

공식 실명 견적서에는 딜러사와 영업직원의 소속, 담당자 사진까지 붙어 있다. 또, 구입차량과 상세 부대비용, 최종 비용을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공식 정산서도 지난 달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공식 정산서 제도는 영업직원, 혹은 지역에 따라 들쭉날쭉한 공채 비용을 투명하고 확실하게 보여 준다는 취지다.

이 때문에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무리한 출고가 줄어 들었고 이는 결국 출고 감소로 이어졌다.

BMW 등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최근 수년간 과도한 판매목표 설정과 각종 인센티브 남발로 할인 경쟁이 만연해 왔으며, 최근에는 인터넷 구매 연결 업체들까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판매딜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생계가 어려워진 영업직원들이 줄줄이 업계를 떠나는 등 유통 체계가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외형 확대 보다는 유통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당분간은 실적 저조가 불가피하지만 반드시 투명하고 확실한 유통망을 구축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BMW 코리아는 그동안 수입차 1위 자리 유지를 위해 과도한 목표설정과 무리한 확대 경쟁으로 출혈 판매의 온상이라는 비난을 받아 왔으며 판매 딜러들과 영업직원들도 판매량에 비해 낮은 수익성으로 경영 및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