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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싸이언(Scion) 브랜드’가 1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이유?

  • 기사입력 2016.08.03 08:16
  • 최종수정 2016.08.03 14:5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토요타의 고급 소형차 브랜드인 싸이언 브랜드가 지난 달 말부터 판매를 전면 중단,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토요타자동차의 고급 소형차 전용 '싸이언(Scion) 브랜드'가 지난 달 말 부로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지난 2003년 미국의 젊은 층 공략을 위해 탄생 한 지 13년 만이다.

싸이언 브랜드는 지난 13년 간 총 8 개 모델이 출시, 2015년 말까지 미국에서만 총 109만 2,675 대가 판매됐다.

이에 따라 현재 판매되고 있는 FR-S, txB, xD 등 3개 모델은 2017년형부터 토요타 브랜드로 전환됐으며, tC는 8월부터 생산이 종료됐다.

또, 지난해 로스앤젤레스오토쇼를 통해 공개된 ‘C-HR Concept’은 내년부터 토요타 브랜드의 ‘C-HR’이란 이름으로 미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해 초에는 iQ 모델을 판매 부진을 이유로 북미시장에서 철수시킨 바 있다.

싸이언 브랜드의 폐지 이유는 차량 크기나 가격, 연료 효율성 등에서 미국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면서 판매가 극도로 부진, 더 이상 브랜드 유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다임러 벤츠 산하 스마트, BMW 미니, 피아트 친퀘첸토 등 유럽의 소형 고급차들과 경쟁을 벌여 온 싸이언 브랜드는 지난 2006년 연간 판매량이 17만 대에 달했었으나 지난해에는 3분의1 수준인 5만6천여 대까지 떨어졌다.

이번 싸이언 브랜드 폐지와 관련, 토요타는 젊은 층에 대한 브랜드 전략을 재검토키로 했다.

싸이언 브랜드의 구매층은 전체의 70% 가량이 토요타자동차의 첫 구매자였으며 50%가 35 세 이하로 당초의 목적이었던 젊은층 공략에는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경기침체 등으로 판매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출시 4년 차인 지난 2007년에는 판매량이 연간 16만 대를 넘었지만 리먼사태 이후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iA와 iM 등 신모델의 잇딴 투입에도 지난해에는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결국, 토요타는 싸이언 브랜드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판단을 내렸으며 전격적인 브랜드 폐지를 결정했다.

싸이언 브랜드가 출범하게 된 계기는 4-5년 전인 90년대 후반 미국에서는 스포츠 컴팩트카 붐이 일었다. 이를 주도한 것은 시빅 등 혼다 소형차였다.

혼다자동차는 80년 대 말 90년 대 중반에 판매된 차량이 미국 서해안 지역의 젊은 층들을 대상으로 중고 자동차를 이용한 ‘개임’이 유행했다.

특히, '쇼'를 통해 흑인 음악 로우 다운이나 에어로 파츠의 연출이 유행했고 그 흐름이 거리의 드래그 레이스로 진화했으며 자신들 만의 드래그 레이스 시리즈를 개최하는 모임들이 크게 늘어났다.

드레그 레이스 참가 차량들은 혼다차의 FF를 중심으로, 닛산 240SX (실비아), GT-R, 토요타80 등이 주류였다.

이런 트렌드에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가 관심을 가지면서 영화 ‘패스트 앤 퓨리어스’도 등장했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붐들이 사라졌고 젊은 층의 자동차 수요도 급감, 싸이언 브랜드도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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