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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차세대 쏘렌토 개발 잠정 연기... 왜?

  • 기사입력 2016.07.25 21:37
  • 최종수정 2016.07.26 15:28
  • 기자명 이병주 기자
 

[오토데일리 이병주기자] '첫 작품을 너무 잘 만들어도 탈'

기아자동차는 지난 2010년 내놓은 중형 신차 K5는 나오자 마자 빅 히트를 치면서 중형차 만년 꼴찌를 벗어나 일약 최고 인기 차종으로 떠올랐다.

쉐보레 토스카와 함께 번갈아 가며 꼴찌에서 허덕이던 로체가 K5란 새로운 차량으로 탄생하면서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당시 K5의 인기 비결은 탁월한 디자인이었다. 더 이상 손 볼 데 없는 빼어난 디자인의 K5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기아차 임직원들은 출시 1년도 안 돼 페이스 리프트에서 어디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고심 끝에 기아차는 지난 2015년 페이스 리프트모델인 2세대 K5를 내놨다. 불가피하게 리어 램프 등 외관 두 세 곳을 뜯어 고쳤다.

결과는 참담했다. 월간 판매량이 6천대를 오르내리던 K5는 3천대 수준으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르노삼성의 신형 SM6와 쉐보레의 신형 말리부 등 신흥 강자들이 등장하면서 지난 6월에는 중형차 꼴찌로 전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에 차세대 쏘렌토 개발을 위한 선행 조사에 착수했으나 최근 이를 전면 중단했다.

현행 쏘렌토는 지난 2014년 출시된 3세대 모델로, 출 시 후 2년이 넘도록 평균 1만 대 이상의 출고 대기물량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최고 인기 SUV 차량이다.

기아차는 차세대 쏘렌토를 오는 2019년에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출시 일정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통상 풀체인지 모델이 5-6년 만에 출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선행개발 프로젝트를 서둘러야 한다. 그런데도 기아차가 갑자기 차세대 쏘렌토 개발을 중단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아차가 차세대 쏘렌토 개발을 중단한 이유는 K5가 중형차 시장서 꼴찌로 전락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기아차 경영진은 K5 고전의 원인 중 하나로 개선된 디자인을 꼽고 있으며, 쏘렌토는 이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혁신성이 떨어지는 모델을 서둘러 내놓을 경우, 기존모델의 인기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기존 제품의 인기를 최대한 활용한 뒤, 여유를 갖고 차세대 모델을 개발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신형 쏘렌토는 당초 계약보다 1-2년 가량 늦게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아자동차는 쏘렌토 뿐만 아니라 카니발 같은 디자인 완성도가 높은 모델들의 경우, 철저한 준비를 거친 후 차세대 모델을 선보이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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