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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란트라↓25.2%, 옵티마↓23.6%, 경쟁력 떨어진 현대. 기아차, 무엇이 문제?

  • 기사입력 2016.07.25 13:41
  • 최종수정 2016.07.25 21:3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기아차의 주력 차종들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주요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 엘란트라(아반떼)의 올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9만6,306  대로 전년 동기대비 25.2%가 줄었다.

기아자동차의 옵티마(K5) 역시 6만1067대로 23.6%가 감소했다. 6월 단월 판매량도 31.9%나 폭락했다.

현대차의 쏘나타는 올 상반기 판매량이 10만4,401대로 9.0%가 늘었으나 6월 단월 판매량은 22.0%나 줄었다.

덕분에 미국에서의 차종별 순위도 쏘나타만 겨우 19위에 턱걸이했을 뿐 엘란트라와 옵티마는 24위와 40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엘란트라는 15위, 옵티마는 29위, 쏘나타는 25위였으나 쏘나타를 제외한 두 차종은 순위가 크게 밀렸다.

이들 두 차종의 판매 감소 폭은 같은 기간 32.2%가 줄어든 쉐보레 크루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지난 18일 양재동 본사에서는 현대. 기아차 해외법인장 등 총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몽구 회장 주재로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가 열렸다.

분위기는 예상대로 매우 좋지 못했다. 실적 악화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고, 정의선부회장은 쏘나타와 아반떼, 그랜저 등 주력 모델들의 경쟁력이 떨어진 이유에 대한 상세 보고서를 제출토록 해당 임원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개발 등 일부 본부에 대한 대폭적인 조직 개편설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연초부터 중국과 아중동, 중남미 등의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올 상반기 현대.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는 385만2,070 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9만2, 800여 대, 2.4%가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770만 대 수준에 불과, 올 초 현대.기아차그룹이 목표로 제시한 813만 대에 무려 40만 대나 모자란다.

하반기에 그랜저와 i30, 기아 모닝 신모델이 투입될 예정이지만 판매량을 늘리는 데는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여. 현대. 기아차가 3년 연속으로 800만 대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는 239만3,958 대로 전년 동기대비 -0.9%가 줄었다. 이 중 내수는 35만1,124대로 4.5%, 중국은 52만2,700 대로 2.5%, 유럽은 26만1586대로 10.2%, 미국은 37만4,060 대로 0.8%가 증가하는 등 세계 주요시장에서는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기록으로 미뤄 볼 때 브라질 등 중남미와 러시아, 아.중동 지역에서의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중동지역은 그동안 시장 규모보다 많은 차량이 실려 나가다 보니 포화상태에 달한데다 국제유가 폭락 장기화로 중동지역에서의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란 게 현대차 측의 분석이다.

기아차는 145만8,112대로 전년 동기대비 4.6%가 감소했다. 내수시장이 27만6,750대로 14.1%, 미국이 32만8,327대로 5.6%, 유럽이 22만9,585 대로 14.8%가 늘었으나 중국이 28만6천여 대로 5.8%가 감소했다.

하지만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일본 토요타그룹, 닛산자동차 등 경쟁업체들이 모두 상반기에 증가세를 기록했고, 주요 경쟁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현대.기아차가 상대적으로 고전, 주력모델들의 경쟁력이 크게 나빠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출시된 신형 쏘나타나 페이스 리프트된 기아 K5는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 SM6나 쉐보레 신형 말리부에게도 밀리는 등 맥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풀체인지 모델 출시에도 엔진이나 미션 등 파워트레인 변경이 없는데다 커넥티드 시스템이나 최신 안전 사양 등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분야에서의 혁신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 내부에서도 전 부문에서 걸쳐 조직의 혁신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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