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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꽝' 한번에 2억 원 날아가는 벤츠 S클래스, 충돌 안전도 평가 못하는 이유

  • 기사입력 2016.07.14 08:15
  • 최종수정 2016.07.18 15:18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벤츠 S클래스 등 최고급 차량 판매가 급증하고 있지만 예산부족으로 안전도 평가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사진은 자동차안전연구원 충돌시험 장면)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국토교통부는 매년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신차들에 대해 안전도 평가를 실시, 그 결과를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신차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자동차업체들이 더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대상 차량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국산 및 수입 신차로, 대중적이며 판매량이 많은 차량들을 우선적으로 실시한다.

물론, 정부 예산을 들여 모두 직접 차량을 구매한 뒤 객관적인 기준과 절차를 거쳐 평가를 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안전도 평가가 실시된 차종은 국산차 20 개, 수입차 16 개 차종 등 총 36개였으며 가장 비싼 차종은 6-7천만 원대의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BMW 5시리즈, 국산차는 4천만원 대의 제네시스였다.

지난해에 안전도를 평가한 신차는 국산차는 기아 쏘울EV, K5, 현대 그랜저HEV, 아슬란, 투싼, 쌍용 티볼리 등 6차종, 수입차는 폴크스바겐 폴로, 미니 미니쿠퍼, 아우디 A3, 포드 토러스, 인피니티 Q50, BMW X3 등 6개 모델이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포르쉐 파나메라, 재규어 XJ, 마세라티, 페라리 등과 국산차의 에쿠스, K9 등 고급차종은 단 한번도 안전도 테스트가 실시되지 못했다.

판매량을 기준으로 보면 Q5는 지난해에 2,345 대, 미니쿠퍼는 637 대, X3는 1,439 대, A3는 2,838 대, 토러스는 1,079 대, 폴로는 1,348 대였던 반면 반면, 벤츠 S클래스는 1만180대, 에쿠스는 5158 대가 판매됐다.

대수면으로 보면 S클래스나 에쿠스에 대한 안전도 평가는 당연히 이뤄졌어야 한다. 그런데도 충돌 안전도 테스트 실시기관인 자동차안전연구원은 S클래스 등 고가 차량에 대한 안전도 테스트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빠듯한 예산 때문이다. 충돌 안전도 테스트에 배정되는 예산은 연간 30억 원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매년 30대 가량을 구매 해야하는 신차 구입 리스트에 대당 비용이 2억 원대인 고급 수입차량을 포함시키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고급 수입차에 대해서도 안전도 평가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일부 고급차 수요층을 위해 막대한 정부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국내에서 고가 수입차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이들 차량에 대한 안전 및 결함 문제도 꾸준히 발생되고 있는 만큼, 이들 차량에 대한 안전도 평가가 불가피해지고 있기 때문에 신차 안전도 평가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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