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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매는 토요타', 엘리베이터 운행 중단하고 40도 폭염에도 에어컨 온도 높여

  • 기사입력 2016.07.09 14:11
  • 최종수정 2016.07.11 16:1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토요타자동차의 토쿄 본사 빌딩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시작된 엔고로 일본기업들이 위기 경영에 돌입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일본 토요타자동차는 최근 비용 절감을 위해 토쿄 본사건물의 엘리베이터 8대 중 2대를 사용을 중단했다.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도 사무실 전체의 냉방 설정 온도도 대폭 높였다. 순전히 위기 상황에 대비한 경비절감을 위한 조치로, 절감 목표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토요타는 2015년 회계연도에서 영업 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 늘어난 2조8,539억 엔(32조8,603억 원), 순이익은 6% 늘어난 2조3,126억 엔(26조6277억 원)이란 어마어마한 이익을 기록했었다.

토요타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시에도 이같은 긴축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토요타측은 “특별히 새로운 조치는 아니다”면서“ ”엘리베이터를 멈춘 것은 직원들의 의식 고취를 위한 것으로, 토요타는 낭비를 줄이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엘리베이터 사용 제한과 에어컨 온도 상향 조정, LED 전구 사용은 비용절감 이상으로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설명과 달리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토요타는 최근 2016 회계 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0% 감소한 1조7,000억 엔(19조5,741억 원)에 머물 것이란 어두운 전망치를 발표했다.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이후, 위험 회피 통화로 엔화가 급등하기 시작, 달러당 100엔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올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달러당 105엔으로 계상했기 때문에 엔고가 지속될 경우, 해외 매출액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토요타는 동일본 대지진 영향을 받은 2012년 3월 이후 5년 만에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며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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