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di Kim=오토데일리 스페셜리스트]지난 2012년 3월 15일 한.미 FTA가 전격 발효됐다. 당시 미국 포드자동차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미국차가 손해를 볼 수 있다며 FTA를 결렬하게 반대해 왔다.
그 후 4년이 지난 지금 한미 자동차분야 수지는 어떻게 변했을까?
한미 FTA 발효로 미국산 차에 대한 한국의 수입관세는 발효 즉시 8%에서 4%로 낮아지면서 지난 2015년까지 미국산 차 판매량은 연평균 20.8%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한국산 차에 대한 미국의 수입 관세 2.5%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한미 FTA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미국 관세는 2016년 1월1일부로 상호 관세가 완전히 사라져 올해부터 약간의 혜택이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허황된 꿈이었다.
올 1-4월 자동차 수출입 실적은 미국차의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36.3%나 증가한 반면, 한국산 차량의 미국 수출은 오히려 2.8%가 감소했다.
현지 생산 분을 포함한 한국과 미국 브랜드 기준 판매실적을 보면 미국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지난 4년 간 한국차 브랜드의 미국 내 판매 증가율은 3%에 그친 반면, 미국 빅3의 국내 판매 증가율은 무려 20.7%에 달했다.
특히, 국산차업체로 분류되는 한국 지엠의 쉐보레 브랜드 수입 판매량은 지난 4년 동안 무려 345%나 증가했다.
미국 브랜드의 국내시장 점유율도 2012년 이후 10%대를 기록하면서 한국 브랜드의 미국 시장점유율 8%보다 훨씬 높아졌다.
한국 업체의 미국 내 판매는 현지생산분이 약 절반인 48%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현지생산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미 FTA의 수혜는 미국업체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