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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경량화가 곧 경쟁력', 현대모비스 부품 경량화 어디까지 왔나?

  • 기사입력 2016.06.20 18:14
  • 최종수정 2016.06.21 14:4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현대모비스가 부품 경량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최근 국내외 완성차나 부품 업체들이 배기가스·연비·성능 등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부품 경량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경량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갈수록 강화되는 각국의 자동차 환경 규제에 있다. 

오는 2020년까지 한국은 리터당 24.3km, 유럽 26.5km, 미국 18.8km, 일본 20.3km의 연비 규제가 시행된다. 이 연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해당 나라에서 차를 팔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 부품 경량화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차량 무게를 10% 줄이면 연비는 6% 가량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출가스도 일제히 줄어 질소산화물(NOx)은 8.8%, 일산화탄소(CO)와 탄화수소(HC)는 각각 4.5%, 2.5% 감소한다. 

또, 가속과 조향 성능이 각각 8%와 6%가 향상되고 제동거리는 5%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감량에 따른 하중 감소로 샤시 부품의 내구 수명이 1.7배 늘어난다는 분석도 있다.

실례로 올해 1월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의 정부 공인 복합연비는 22.4km/L이다. 국산. 수입차를 통틀어 국내 출시 차량 가운데 연비가 가장 좋다. 

이러한 연비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들의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대모비스는 아이오닉의 체중 감량을 위해 지금까지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법을 도입했다. 

초고장력 강판이 53% 가량 적용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배터리나 전기모터 등 하이브리드시스템을 장착하기 때문에 동급 가솔린 모델보다 무게가 더 나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차체 절반 이상(53%)을 초고장력 강판으로 사용했다. 

초고장력강판은 일반 자동차용 강판에 비해 두께는 얇으면서 강도나 강성은 높은 강판이어서 일반 자동차용 강판보다 상대적으로 더 얇게 차체를 제작할 수가 있다. 

이 강판은 아이오닉뿐만 아니라 EQ900과 쏘나타, 기아자동차 신형 K7, 쏘렌토 등 주요 차종에 51% 이상 적용됐다. 

또, 현대모비스는 ‘아이오닉’ 에이종 복합 소재인 ‘클래드 메탈’을 ‘버스바’에 처음 적용했다. 

‘버스바’는 차, 항공기 등에 사용되는 막대형 전도체로 전장 부품 간 전류 통로 역할을 한다. 

기존의 '버스바' 소재는 대부분 구리로 전기 전도도나 가공성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밀도가 높아 경량화 면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구리 소재를 ‘구리-알루미늄-구리’의 클래드 메탈(이종 복합 소재)로 대체하면서 기존 '버스바'보다 무게를 45% 가량 줄였다. 

여기에 후드와 테일 게이트, 샤시 부품 등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고 연료 탱크는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해 부품 무게를 줄이는데 주력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경량화 부품(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고강도 연속섬유 복합소재 FEM캐리어, 고강도주철너클, 클래드메탈 버스바, 알루미늄캐리어)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쏘나타와 그랜저, 싼타페 등 차량의 샤시모듈부품(로어암, 너클 외)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고 있으며 고강도 주철소재를 적용한 경량화 부품도 양산 적용 중(신형 아반떼)에 있다. 

유리 대체 플라스틱도 양산차에 적용 중이다.  자동차 헤드램프에 들어가는 비구면 렌즈에 유리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해 무게를 40% 줄였다.  플라스틱은 유리에 비해 비중이 1/2에 불과하면서도 투과율과 굴절률, 내구성과 가공성이 좋아 대체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스틸 대체를 위한 고강도 연속섬유 복합소재 연구개발을 통해 경량화 25% 이상을 목표로 경량 FEM(프론트엔드모듈) 캐리어(구성 부품들이 장착되는 구조물)를 개발 중에 있다.

현대모비스는 향후에도 알루미늄, 마그네슘 부품의 확대 적용과 이종금속 접합, 고강도 복합소재, 금속-고분자 접합 등 다양한 경량화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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